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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27. 2021

사랑해요

말씀 쿠키 153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고 해요. 


그런데 표현하는 모든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나는 사랑이라고 표현했는데 상대방은 부담이거나 괴롭힘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쉬운 예로 스토커가 그래요. 내 스타일도 아니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매일 전화해서 ‘나 너 사랑해 우리 사귀자’한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라면 노이로제에 걸려 전화 벨소리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랄 거 같아요. 사랑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나타내요.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관심을 기울여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것을 짝사랑이라고 해요. 사랑에는 짝꿍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사랑받지 못하고 온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랑해’라고 말해줘요. 그럼 아이들은 입이 귀에 걸리고 좋아하지요. 그렇게 사랑 표현을 받아본 아이가 습관적으로 입으로만 사랑해요. 사랑해요. 해요. 이것을 받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어요. 깡마른, 먼지 풀풀 날리는 것이 느껴지는 ‘선생님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할 때 가끔은 ‘준이야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거야 정말 엄마를 사랑한다면 엄마가 말씀하실 때 네 알았습니다.라고 순종하는 것이 먼저 같아. 입으로만 사랑해요 사랑해요 하고 행동으로는 엄마에게 박박 대들고 따지고 성질부리면 네가 말하는 사랑 해요는 사랑해요로 느껴지지가 않아’.라고요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랑은 오래 참는 거라고 했는데 준이가 진짜 사랑이 뭔지 알 때까지 ‘그래 엄마도 사랑해’라고 말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랑한다는 것,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해요. 

하나님은 사랑이니까요.


 나는 과연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아이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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