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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31. 2021

성폭력 성추행의 유혹

말씀 쿠키 153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네요. 매일 5시간씩 N번방에 잠입 취재한 대학생이 그 실채를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성 노예, 성 착취 사건이에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던 사건도 주범 갓갓이 잡히고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세상을 덮치며 수면 아래로 감추어졌어요. 


세상에는 여전히 친아빠가 딸을 수년간 성폭행하기도 하고 직장 내 성추행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에 서기도 하며 사회복지시설에서는 해마다 성폭력, 성추행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는 있고 여전히 성과 관련된 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저도 서울과 부천에서 직장 생활할 때 출퇴근 버스 안에서 수도 없이 성추행을 당했어요. 안내양이 밀어붙여 콩나물시루처럼 꽉꽉 들어찬 사람들이 차의 움직임에 따라 밀고 밀리는데 갑자기 허벅지를 더듬는 손이 서서히 치마 속으로 올라오면 탁 부리치고 기를 쓰고 옆으로 피하려고 했지 소리쳐 알리지 못했어요. 범죄라고 알려지지 않아 기분 나쁜 일을 혼자서 삭여야 했지요.


성폭력 성추행은 가정 내에서도 일어나요. 89세 어머님이 남매도 크면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아주 오래전 우리 선조들도 가정 내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나 봐요. 부부간에도 성폭행, 성추행이 적용된다는 것을 결혼하고 한참 지나서 알았어요. 제가 결혼한 80년대 초반에는 성폭행 성추행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으니까요. 혹 제가 몰랐을 수도 있고요.


어머니는 수저들 힘만 있어도 남자들은 그 짓?을 한다고 조심하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성은 성스러운 것이고 사랑을 나누는 행위인데 언제부터 그 짓이 되고 범죄가 되었을까요? 성경에서 찾아보면 구약 시대니까 2천 년도 훨씬 전, 소돔과 고모라가 성적 타락으로 인하여 멸망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때 벌써 성이 타락해서 범죄로 전락했던 것 같아요.     


성이라는 말조차 입 밖에 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세대라 지금도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망설여지고 조심스러워요. 아이들 성교육을 해야 하는데 성이라는 말 조차 입 밖에 내는 것이 조심스럽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성교육전문가를 15만 원+4만 원(교통비)=19만 원을 주고 모셔서 중학교 1학년 아이 두 명의 성교육을 했어요. 끝나고 저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남자 선생님이  들어가서 어떤 교육을 했는지 설명을 들었는데 자위행위하는 것을 시연해보는 그리고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성장과정이라는 것과 성적 충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를 한 것 같아요.      


유혹 많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성폭력 성추행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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