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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Nov 11. 2021

계획대로 안 되는 날

말씀 쿠키 153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날의 일정을 점검해요. 공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작은 메모지에 적어 핸드폰 지갑에 넣고 체크하며 점검했는데 mkyu대학 김미경 학장님의 다이어리를 쓰면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고 자기 점검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날부터 다이어리로 바꿨어요. 하루를 계획하고 시간이 절약되고 할 일을 놓치지 않아 훨씬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하지 못 하는 일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이니 밤늦게라도 하려고 노력하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안 되는 것이 책 읽기였어요. 하루에 50쪽은 읽겠다고 계획하는데 변수가 있는 날은 못 읽게 되고 밤에 읽으려고 펼치니 꾸벅꾸벅 졸고 있고 다음 날은 새벽에 일어나 먼저 책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겠다고 해보며 매일 일정량의 책을 읽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하루 계획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날도 있어요. 갑자기 아이가 다쳐서 병원에 간다거나 방문하겠다는 연락 없이 갑자기 손님이 오면 그날의 계획은 뒤죽박죽 되고 몸은 지쳐요. 일정한 패턴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끼나 봐요. 저는 계획이 흩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날은 훨씬 빠르게 에너지가 소진되고 지치는 것 같아요. 일 년 계획이나 한 달 계획은 조금 달라요. 계획을 수정 보완할 여지를 남겨두고 계획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2022년 즐거운 집 사업계획을 하고 예산을 짜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계획과 예산을 짜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올해까지는 그냥 마음속으로 뭘 할 거야라는 정도로 계획하고 실행했는데 다이어리를 쓰면서 종이에 문자로 기록하고 점검하는 것이 계획을 이루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해보려고요. 


제가 계획한 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계획은 제가 하지만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니까요. 계획할 때 하나님의 선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살피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다 알 수는 없어요. 계획하고 실행하며 변수가 발생하면 수정할 거예요. 일 년 계획은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있는데 하루는 계획대로 안 되는 날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에너지가 소진되어 번아웃이 되기도 해요. 


계획대로 안 되는 날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껄껄 웃으며 가볍게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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