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쿠키 153
고백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고백한 것처럼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도 어렵고 나의 길을 달려가는 것은 헉헉대고 믿음을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든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사적 모임이나 신앙생활에 제동이 걸리면서 2년 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했어요. 중간에 잠시 몇 번 나가기는 했으나 이 또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해서 성도들과의 교제는 엄두도 못 내고 가서 달랑 예배만 드리고 왔어요. 성탄절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성탄 축하 예배를 준비하느라 연극도 하고 율동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올해는 조용히 집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갈 수는 있지만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안전을 고려하여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기로 한 거예요. 아이들은 교회에 가고 싶어 해요. 예배드리고 선물 받고 간식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 하는데 걱정 많은 제가 나서지 못하고 있어요.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참 어려워요. 꼭 교회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예배드리고 훌륭한 목사님 말씀을 들을 수 있지만 공간이 주는 경건함은 느낄 수 없고 인터넷으로 송출되는 예배를 틀어 놓고 화장실도 가고 차도 마시고 아이들은 왔다 갔다 하고 경건함의 모양은 깨지고 없어요. 이런 상황이 2년이나 이어지고 있으니 믿음은 끈은 느슨해지고 끊어지기 일보직전이 아닐까 싶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며 믿음의 끈을 단단히 잡아야겠어요. 사도 바울처럼 조금 더 세월이 지나 하늘나라가 가까워졌을 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