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쿠키 153
마음판에 새겨야 할 것
고마운 것은 마음판에 새기고 섭섭한 것은 모래 위에 새겨라. 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보통 반대로 해요. 고마운 것은 잊어버리고 섭섭하고 화나게 했던 일은 마음판에 새겨 두고두고 기억하며 스스로를 괴롭혀요.
십수 년째 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동생이 있어요. 동생은 과거에 묶여 살아요. 과거에 엄마가 다른 형제보다 잘 챙겨주지 않았던 일이며 형제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까지 마음판에 새겨 놓고 가끔 얘기해요. 다른 형제는 기억에도 없는 일을 자꾸만 얘기하니까 점점 듣기 싫어져요.
요즈음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너를 봐라’ 예요. 어른도 그렇겠지만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네 명 함께 살다 보니 서로 다른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주려고 하고 놀려요. 자기도 못하면서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너를 보라고 해요.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뭘 잘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나는 어떤 성격인지, 내가 나부터 알아야 해.라고 말해줘요.
아이들 마음판에 꼭꼭 새겨졌으면 좋겠어요.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다’는 말처럼 나를 알아야 세상을 이기고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너를 보라고 얘기하는데 일곱 살 여덟 살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요. 그래도 마음판에 새겨지면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혜가 생기고 만남의 축복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해요.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해요.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일 조금씩 디지털 세상에 대하여 공부해요.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이라는 책을 보고 세상이 변하고 있고 변해가는 세상에서 내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상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판에 새겨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점을 찍어 온 것이 4년 되었어요. 이제야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조금 알게 되었네요.
수시로 아이들에게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요. 저의 말이 마음판에 새겨졌으면 좋겠어요. 먼 훗날 제가 한 말이 방향을 정하고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