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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an 10. 2022

말을 할 때와 들을 때

말씀 쿠키 153


말을 할 때와 들을 때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다고 해요. 저는 아이들에게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으니 말을 조금 줄이라고 하고요.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는 말을 들으며 어른들 말씀에 말대답하는 것은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라고 야단맞으며 성장한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배우고 자란 제가 아이들이 제가 하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야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제가 말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나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말을 할 때와 들을 때를 구별해서 하라는 거지요. 예를 들어 밥상에 앉으면 유난히 말이 많아지는 아이가 있어요. 밥 먹을 생각은 안 하고 침 튀기며 큰 소리로 떠들어요. 평소에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도 아닌데 가족이 모두 모이는 밥상에 앉으면 더 말을 하고 싶은가 봐요. 


다섯 살에 300여 명의 성도들 앞에서 여름 성경학교를 마치고 간증?을 하는데 두려워하거나 떨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는 했어요.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즐거운 아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여러 사람이 모이면 유난히 큰 소리로 말을 많이 해서 말을 조금 줄이라고 제지를 하게 돼요.


요즈음은 자기 pr시대이고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며 말을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찾아 먹는 복지라고 해요. 자기를 표현할 줄 알아야 먹고사는 세상인 거지요. 이런 세상에서 말을 할 때와 들을 때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은 지혜예요. 자기 말만 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으니 독선에 빠지기 쉽고 다른 사람 말을 듣기만 하면 나라는 존재가 감추어져 보이지 않아요.    

  

말을 할 때와 들을 때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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