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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an 11. 2022

살았으나 죽은 사람

말씀 쿠키 153


살았으나 죽은 사람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향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살았으나 죽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향락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봤더니 국어사전에는 ‘쾌락을 누림’이라고 되어 있어요. 고통을 피하고 낙(樂)만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돼요.


현실을 잊고 쾌락을 좇다 보니 성범죄가 일어나고 마약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 끝은 죽음인 것을 우리는 알아요. 그래서 향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살았으나 죽은 사람이라고 했나 봐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해요. 고통을 통해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고통의 시간이 꾀 길었어요. 가난한 부모를 만나 하고 싶은 공부를 못했고 열등감으로 농촌 총각을 만나 결혼하는 것으로 세상을 피해 숨었어요. 그렇게 만난 남편은 감정이 상하면 심장에 비수를 꽂는 것 같은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으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는지 서른다섯 살에 경부암으로 수술했어요. 결혼 후에도 가난은 따라다녔고요.  


지나고 보니 저는 그런 시간을 통해 WHY를 찾았던 것 같아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졌고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목적도 함께 정했어요. 목적이 있는 목표는 끝까지 이루어내는 힘이 있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이번 주에 사이먼 시넥의 《START WITH WHY》을 읽고 있는데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WHY가 분명할 때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십이 느껴져서 사람들이 따른다고 해요. 고통의 시간이 없었다면 평안함에 안주하여 살았으나 죽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혹 쾌락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당한 고통은 성장을 위한 비타민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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