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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an 30. 2022

소유의 대상

인생 독본 365

소유의 대상

    

이 땅에 살면서 제가 소유하고 싶고 또 소유한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봐요. 그중에 집이 있어요. 이삿짐 보따리를 싸는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녀야 했던 집 없는 설움을 경험한 사람은 내 집 마련이 꿈일 거예요. 지금도 영 끌 해서 내 집을 마련하는 젊은 사람들 이야기가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집은 많은 사람이 소유하기 원하는 것 같아요.


집이 있으면 그 집을 지은 땅이 함께 따라와요. 땅은 지구에 사는 동안 그림자처럼 항상 밟고 다니는데 국가가 소유하고 모두가 사용하도록 하는 땅도 있지만, 나라마다 법으로 만들어 내 것 네 것으로 나누어 소유하고 소유한 사람이 죽으면 자손들이 물려받아 소유권을 행사해요. 


그런데 인생독본 1월 30일의 글에서 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톨스토이는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져 집을 나와 방랑 생활을 하다 폐렴에 걸려 아스타포보 역(현재 톨스토이 역)에서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해요. 종교적 인도주의(톨스토이즘)를 일으키며 사유재산 제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아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만약 법정 스님이 결혼하여 자녀가 네다섯 명 있다고 해도 과연 무소유를 주장했을까 싶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톨스토이는 결혼해서 가정이 있음에도 사유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그 문제로 부인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니 무엇이 그토록 사유재산 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게 했을까 궁금해요.


인간은 언젠가 죽는 제한적 존재이니 땅을 영원히 소유할 권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내 땅에 내 집이 있는 것이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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