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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an 31. 2022

본질을 알면 답이 보인다

인생독본 365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본질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본질은 그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고 계명 중 첫째 되는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본질을 알기 전에 관습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고 그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본질로 알고 믿어요. 특히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예요.


3년 전 교회에서 설립한 신용협동조합에 이사장이 바뀌면서 그곳에 근무하던 전무에게 비상이 걸렸어요. 새로 부임한 이사장이 관례에 따라 대출하고 상환했던 과정을 문제 삼아 상위 기관에 보고하고 정직하여 그 가정을 혼란에 빠뜨렸어요. 장남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주택을 짓기 위해 대출받은 금액을 상환해야 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근무 기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왔는데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니 감당하기 힘들어했어요. 결국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고 승소하여 복직은 했으나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어요.


같은 교회에서 장로와 안수집사로 신앙생활하고 있어 목사님은 가능하면 상처 주지 말고 해결하기를 간절히 요청했지만 이미 손을 떠난 화살은 안수집사님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어요.     


2020년 6월 출간된 《통찰과 역설》의 저자 천공은 본질을 알면 모순이 보인다고 말해요. 고아원에서 자란 저자가 33세 때 경남의 신불산으로 들어가 17년 동안 수행하다가 50세에 세상에 나와 ‘정법시대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잘못된 관습을 무너뜨리기 위해 유튜브 강연을 시작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요. 17년간의 수행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닫고 깨달은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과거의 관습과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가 쉬워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옭아매기도 하고요.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하는 것도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첫째 되는 계명이라는 그리스도의 본질 위에 관습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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