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아지매
우리 모두는 존엄한 존재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인데
존중받지 못하여 상처받고 또 다른 상처를 낳는 일이 많아요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하고
토론회를 개최했어요. 서대문에 있는 위드 스페이스 9층 VIP관^^
좁은 공간에 여섯 명의 패널과 진행자 3명까지 카메라 4대가 설치되고 마이크는 가운데 하나
줌으로 접속한 분이 143명이나 되었네요
제가 그룹홈을 대표해서 첫 번째 토론자로 발표하게 되었어요.
마이크가 멀어 목소리를 조금 크게 해달라고 해서
목소리를 평소보다 조금 크게 내려니
달달달 떨렸나 봐요
발표자 끝나자 진행하시던 국가인권위원회 권혁장 기획과장님이
목소리에서 절실함이 묻어난다고 하셔서
부끄러웠어요
현장에서는 갈등 상황에서 인권침해 없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는가가 숙제예요
갈등은 수시로 발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언어폭력이나 인권침해 발생 소지가 가장 많거든요
실제로 갈등을 해결하려다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으로 신고되어
즉각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되었을 때 아이는 화가 나서 신고했지만
신고하는 순간 분리되어 낯선 곳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아이가 곧바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일단 신고가 되면 즉각 분리 원칙에 따라 강제로 분리되어
아이에게도 종사자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남겨요
나중에 혐의 없음이 밝혀져도
상처는 고스란히 아이와 종사자의 몫이 되는 거죠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먹지 않았어요.
코로나와 인권교육이라는 주제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제가 참여형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강사 양성을 요청했더니
그나마 다른 분이 강사 양성을 할 수 있는 강사부터 필요하다고
참여형 인권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동의해주셨어요
그런데 패널 중 한 분이 인권교육과 갈등 상황 해결은 분리되어 교육해야 한다고 했어요
전혀 다른 거라고요
마무리할 시점에서 그런 말씀을 하셔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못했네요
왜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지금도 궁금해요
오늘도 관점에 따라 생각이 전혀 다를 수 있음을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