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때려주고 싶을 때 해야 할 것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나길의 인생독본

by 나길 조경희
2층 베란다.jpg

폭력의 유혹을 느낄 때는 그 자리에서 떠나라

-소로-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어요

특히 아이를 양육할 때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린다거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자기가 할 일을 하지 않고 뺑글뺑글 놀기만 한다거나

휴대폰에 빠져 있거나

게임에 몰입하거나

만지지 않아야 할 것을 만져서 망가트리거나

등등 화가 나게 해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왜요? 그냥 하고 싶어서 했는데요'라고 말할 때

정말 화가 나요


일반 가정에서야

태어나면서부터 양육해서

아이의 기질과 성향과 습관을 알고 있고

DNA가 같아 조금 심하게 야단을 쳐도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은데

즐거운 집에서는 달라요


즐거운 집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가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하고 오고

기질과 성향과 DNA가 달라서

그 아이를 알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그 사이에 정말 화가 나게 하는 행동을 하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2002년 처음 아이을 위탁해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어요


일곱 살 여자아이였는데

도벽이 있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어요

제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병설유치원에 가서

초등학교 언니 오빠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작은 아이가 보아 알게 되었는데

학교 선생님 가방에서도

옆집 가게 금고에서도 돈을 훔쳤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도둑질 한 것이 들통났어도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종아리를 때려주며 절대로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그런 상황에서도 종아리를 때리면 안 돼요

아동학대에 해당되니까요


한대 때려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욕을 해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한대 때려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를 피하는 거예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감정은격해지고 참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저도 잠시 그 자리를 떠나

화장실에 가거나

빨래를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호미 들고 텃밭으로 가서 풀을 뽑거나

주방에 가서 정리를 하며 숨 고르기를 해요

가능하면 크게 그리고 느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감정선을 끌어내려요

그렇게 한 박자 쉬고 나면 이성을 되찾아

비폭력 대화로 상황을 풀어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피하는 나만의 방법을 두세 가지 가지고 있으면

지혜롭게 아이를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혜롭게 아이를 양육하고 싶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피하는 나만의 방법을 두세 가지 준비하라

나길의 인생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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