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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an 16. 2024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몇 살부터 사용하면 좋을까?

엄마로 산다는 것

 행사가 있어 한복을 입던 날, 3학년 소리가 공폰으로 찍이 배경으로 깔아 놓은 사진이에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몇 살부터 사용하면 좋을까요?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기기에 노출되어

어떤 화면을 보거나 일단 손가락으로 밀어봐요

겁 없이 만지고 밀고 움직여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아요


스티브잡스가 정작 자기 자녀들에게는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다고 해요

이유는 뇌 발달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요즈음 같이 다양한 사건들로 불안한 시대에

워킹맘들은 아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불안해요

그런 불안한 마음이 스마트폰을 해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스마트폰이 있으면 언제라도 아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뭘 할까요?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자주가요

그때마다 스쿨버스나 학원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 자기 스마트폰에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요

가까이 가서 확인하지 않아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 아이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게임을 한다고 해요


유튜브에도

스마트폰에 중독된 자녀들에 대한 오은영박사님의 솔루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침들이 올라와 있어요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자녀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학교에 안전하게 다녀왔는지 불안한 마음을 끌어안고 살면서도

아이의 뇌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아야 하는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없으면 자동으로 뇌가 건강해지는 걸까?

스마트폰만 없다고 뇌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균형 있게 뇌를 자극해야 하는데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는 것

영화나 연극 또는 뮤지컬 같은 공연을 관람하고 

그 공연에서  메시지를 발견하는 연습을 하는 것

좋은 음악을 듣고 감성 자본을 쌓는 것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것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배우고 탐구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중의 하나가 디지털 세상이고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은데

몇 살이 되어야 그 문을 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까요?


몇 세 이상 관람가라처럼

몇 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가능이라는 제한이 있다면 정말 편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 그 판단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네요


도리스 메리튼이 쓴 [아비투스]라는 책에는 7가지 자본이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가 문화자본이에요


문화자본은 어떤 자본보다 사회적 경계를 더 많이 만들고 

이 경계는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넘을 수 없어요. 

뼛속까지 알고리즘화된 가정의 문화는 

한 사람의 선택의 기준이 되며 인생을 좌우해요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로 유명한 것들은 뒤늦게 학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요. 

스마트폰을 문화자본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요?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진과 영상을 찍어 편집하여 앱에 올리고

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을 공유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고

그 과정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며 자기 생각을 덧대어 보도록 하는 것

이 또한 문화자본의 하나로 축적되지 않을까요?


2024년이 시작되면서 4학년이 되는 소리에게 생일날 스마트폰을 개통해 주겠다고 생각했어요

소리는 자기도 스마트폰이 갖고 싶다거나 사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8년 동안 즐거운 집에서 키우던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는 뭘 사달라거나 해달라고 떼쓰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에게 스마트폰을 개통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스마트폰을 개통해 주면 절대 안 된다는 교육자도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데 내 아이만 없으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지인들의 조언도 있었어요

저는 4학년으로 올라가는 소리에게 스마트폰을 개통해 주기로 했고

1월 15일 소리의 생일날 스마트폰을 개통해 주었어요

제가 사용하던 중고폰이 있어서 사진 찍고 편집하는 놀이를 했었는데

카카오톡을 사용하여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된 거죠


조건은 일주일에 한 번 영상을 촬영해

일요일 오후 2시에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과 

1주일에 2-3개씩 사진을 찍어 인스타나 블로그에 올리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쓰는 것을 약속했어요

어려서부터 타이머 사용하는 것을 습관으로 가르쳐 무엇을 하거나 타이머를 사용해요

즐거운 집 아이들 모두가 그렇게 하는 일이에요

시간의 중요성과 시간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사용하는데 효과가 정말 좋아요

타이머 걸고 

책 읽는 시간 30분, 

같이 놀기 1시간, 

네가 나하고 노는 시간 20분

영상 보기 30분 같이 뭐를 하든 타이머를 걸어요

그럼 아이들은 그 시간에는 약속한 일을 해요


소리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정해서 스스로 지키도록 하는데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 

지키지 못했을 때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불편한 마음이 있어요

반복되면 사용금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해요


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요리를 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되기도 해요

스마트폰을 사준다고 모두가 중독되지는 않는다고 봐요

어른들이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방법대로 사용하는 것을 습관이 되도록 가르친다면

스마트폰은 뇌를 잘라내는 흉기가 아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능력을 향상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을 사주면 된다 안된다가 아닌

아이의 능력을 향상하는 도구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작가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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