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Oct 13. 2024

29.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큼 확실한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죽음 따위는 결코 없다는 듯이 살고 있다. -인생독본 131p-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기다려요.

버스를 기다리고, 봄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지요.

 하지만 '죽음을 기다린다'는 말은 어떤가요? 

이 문장은 우리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줘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그 답은 '그렇다'예요.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재해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요.


첫째, 불치병 환자들 중 일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기다려요. 

그들에게 죽음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자 평화로운 안식을 의미할 수 있어요. 

경부암 수술 후(당시 무통 주사가 있다는 것을 몰랐음) 극심한 통증으로 

차라리 죽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이틀간의 극심한 고통이었지만, 불치병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평생 지속되는 고통이기에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요

이는 우리에게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의미 있고 품위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한가?


둘째, 극심한 우울증이나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 중에도 죽음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는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요. 

저 또한 경부암 수술 후 수직으로 떨어진 호르몬의 변화로 심한 우울증의 늪에 빠졌어요

그때 죽으면 가장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극심한 우울증이나 정신적 고통은 같이 있는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오롯이 혼자 겪어내야 하는 고통이에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죽음이 아닌 이해와 지지, 그리고 적절한 치료가 아닐까 싶어요.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기다리지 않아요

아니 내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않아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해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죽음은 순서도 없고 예고도 없이 찾아와요.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거예요. 

불치병 환자나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죽음과

기다리지는 않지만 언젠가 내 곁에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Share




Rewrite









작가의 이전글 27. 평가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