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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06. 2024

27. 평가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과대평가하지 마라. -인생독본 122p-


인간은 나는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은 과소평가하는 사람과 나는 과소평가하고 다른 사람은 과대평가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형태든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대상이 나일지라도 왜 무엇을 위한 평가인가를 생각해봐야 해요. 성장을 위한 평가이기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만족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당장 중단하고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행복을 누리는 삶이에요


평가받는 것도,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피하고 싶지만, 어떤 결과에 대하여 평가하고 또 평가를 받아야 할 때가 있어요. 사회복지 시설에서의 평가는 잘하고 있는지 기본에서 어긋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안내하고 궤도 수정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평가를 통해서 배워가요. 


그룹홈은 3년마다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2023년 평가 결과로 F를 받아 보조금이 중단된 기관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선생님들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서 하루 24시간 365일을 아이들을 돌보며 개인적인 시간을 모두 반납할 수도 없어서 시설장이 결혼 패물을 팔아 선생님들 인건비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어요.


현장평가위원으로 평가를 다니다 보면 참 다양해요. 평가를 위해 급조한 서류가 보이고 남의 것을 갔다가 제대로 수정도 안 하고 그대로 비치한 서류도 보이고 앞뒤가 안 맞는 서류도 있고 종사자 의무교육 수료증을 위조한 기관도 있어요. 저희 기관도 평가를 받아야 하고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가능하면 기관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저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는 어쩔 수 없이 점수를 낮게 주거나 못주어요.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과대평가하지 마라’는 말처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면 겸손해지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수용하게 되는데 자신의 능력의 어떠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변명하고 합리화하려고만 해요.     


새벽 시간이 나를 바라보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면 저녁 시간은 나를 평가하는 시간이에요. 나의 말과 행동과 결정을 하는데 오만함은 없었는지 되새김질해 봐요.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없다면 오만함의 극치를 달릴지도 몰라요. 성경말씀에서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했는데 나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패망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에요. 


오늘의 인생독본에서는 평가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생각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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