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
요즈음 네가 다른 친구나 선생님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화나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으며 "다름"과 "틀림"에 대해 이야기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우리 모두는 성장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나와 비슷하고 또 누군가는 생각이나 행동이 많이 다를 수 있어. 그럴 때 왜 그런 거야?라고 생각하며 틀렸다고 생각해 버리기가 쉬워 엄마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마다 성향과 기질과 습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사람은 누구나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어. 생김새도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 재미있어하는 일, 슬퍼지는 순간도 제각각이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도 취향이 다르잖아. 다름은 틀림이 아니야. 다름은 그저 "또 하나의 방식" "또 하나의 관점"일 뿐이지.
그런데 신기하게 아이들은 대부분 형과 같기를 원해, 형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형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갖기 워하며 형처럼 말하고 행동하려고 해. 형이 멋있고 세 보여서 형처럼 되고 싶은가 봐. 그런데 너는 독특하게 형을 따라 하지 않았고 너만의 다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어. 엄마가 항상 다름에 대하여 얘기했기 때문일지도 몰라.
엄마는 항상 다름을 강조해 왔던 것 같아.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줄 때도 여러 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내어 놓고 형님먼저 고르도록 하면 동생은 자기도 형과 같은 것을 먹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아. 그때 너는 형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은 여기 있는 것뿐이라고 했지. 그래도 떼를 쓰면 그럼 이름을 형과 똑같은 이름으로 바꾸고, 말하고, 먹고, 생각하는 것도 형과 똑 같이 하라고 했어. 그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을 바꾸고 싶지 않다고 그냥 먹겠다고 했잖아. 그런 경험을 통해 나는 형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화하기 바랐던 거야.
그렇게 자란 너는 새롭게 즐거운 집의 가족이 된 아이가 네가 갖고 있는 것을 갖기 원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을 보면 몇 번 주의를 주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무섭게 화를 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생각과 주장은 없고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똑 같이 하려고 하는 아이가 있어. 이런 아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지만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다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거야. 그럼 가랑비에 옷 젖듯 다름을 인식하고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
엄마는 종종 ‘정답’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배우면서 자랐어.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분위기였거든. 그야말로 흑 아니면 백이었던 거지. 그래서 누군가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면, '아, 저 사람은 틀렸구나' 하고 속단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알아.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니, 생각이나 선택이 꼭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야.
예를 들면 어떤 친구는 숫자를 좋아하고, 어떤 친구는 그림을 그리는 데 재능이 있어. 누가 더 옳고, 누가 더 틀리다고 할 수 있을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각각의 다른 능력과 개성은 우리 모두의 세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줘. 만약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새롭고 기발한 생각,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도 아마 나오지 못했을 거야.
때로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로워질 수도 있고, 친구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어. 하지만 소리야, 그 어떤 다름도 존중받아야 마땅해. 누군가 너를 다르다고 놀린다 해도, 결코 그게 틀렸다는 뜻은 아니란다. 다른 건 용감한 거야.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는 의미니까.
누군가의 "다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그 현상을 아직 잘 모른다는 뜻일 거야. 그럴 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마음을 열고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이해하려는 태도, 그게 바로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열쇠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엄마도 완전히 다름을 받아들이는 게 쉽진 않아. 가끔은 아직도 '저건 좀 이상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그 사람의 성향이 나와 다르나 보다고 생각을 바꾸게 돼
소리야, 엄마는 네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다름도 존중하는 따뜻한 아이로 자랐으면 해. 누군가 실수해서 틀린 것이 있다면 부드럽게 알려주고, 다름을 만났을 때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멋진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7.26(토)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소리야, 너랑 친구가 생각이 달랐던 적 있어? 그때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
2. 혹시 “다른 것”이랑 “틀린 것”은 뭐가 다르다고 생각해?
3. 너랑 다르게 행동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를 어떻게 대해 주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