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실수해도 괜찮아. 왜요?

소리에게

by 나길 조경희
20240411_국토종단 오죽헌에서.jpg 2024년 국토종단여행 중 오죽헌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3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가 싫다는 너를 보며 혹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왜 학교에 가기 싫은지 자꾸만 묻게 되었어. 너는 해야 할 것은 많고 모두가 하는데 나만 하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지는 학교가 싫다고 그랬지. 다른 아이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데 안 하면 비교당해서 공부도 못하는 아이로 무시당하는 거었다고 도 했어. 학교가 정말 싫은데 학교 안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반복하는 너, 그런 너를 꾸역꾸역 학교에 보내며 학교라는 조직사회에서 다름과 함께 견딤을 배우기 바라지만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야.


혹시 나의 좋은 점, 잘하는 것만 보여주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하고 못나보여서는 아닐까? 엄마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너무 잘해서 승승장구하는 것보다 너의 부족함을 보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그래서 지금 네가 학교에서 자존심 상하고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하는 시간이 너에게는 약이 되리라 믿고 있어.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어. 아무리 조심하고 준비해도,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는 날들이 오기 마련이지. 실수, 또는 실패란, 원래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당연한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짜 자신을 만나고, 새롭게 성장하게 된단다.


소리야, 얼마 전 기분 나쁜 상황에서 빠르게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회복탄력성이 좋은 거냐고 물었지. 회복탄력성은 기분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빠르게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도 회복탄력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패했을 때 그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고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힘이기도 해. 도전이란 쉬운 게 아니잖아.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지. ‘내가 틀리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이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 거야. 엄마도 그랬으니까. 남들 앞에 서서 말을 해야 했을 때 실수할까 봐 한없이 두려웠어. 하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두려움은 점점 사라지고 여유 있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용기란, 두려움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고 반복할 때 비로소 생기는 거였어.


네 앞에 놓인 초등학교 마지막 해, 그리고 곧 다가올 중학교의 문턱. 새로운 친구들, 익숙지 않은 공부, 점점 복잡해지는 마음의 세계. 앞으로 네 인생에는 더 많고 다양한 도전들이 펼쳐질 거야. 그때 ‘실수해도 괜찮아, 나는 사람이니까’라고 생각하고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 오히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단다.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실패가 없는 완벽한 모습이 아닌 너 자신을 믿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거기에서 삶의 지혜를 얻으며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는 거야. 세상 사람 모두가 독특한 지문을 가진 것처럼, 너의 실수와 도전 역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너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이 미래의 너의 가치가 될 거야.


혹시라도 도전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플 때는, 엄마에게 와서 너의 마음을 털어놔도 괜찮단다. 엄마는 너의 실수를 나무라지 않을 테니까. 오히려 네가 용기를 내어 시도했던 그 마음과, 다시 한번 일어서려는 용기를 더 소중하게 생각할 거야. 엄마도 여전히 실수하고, 넘어질 때가 많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시 한걸음 내딛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가 경험을 통해 배웠단다.


소리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에 주저앉지 않고,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주렴.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란 걸 기억해 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네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거야.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해 가는 거야. 엄마는 너의 도전과 성장을 항상 응원할게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8.2(토)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내가 한 실수 중 기억나는 게 뭐야?

2. 해보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안 한 일이 있니?

3. 내가 용기를 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전 07화7. 다름과 틀림은 어떻게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