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집에서는 네가 사용한 물건을 정리하거나 가족을 위해 작은 친절을 베풀어야 할 때 기꺼이 하기보다 불평하며 하는 너에게 '작은 친절이 큰 세상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이 말은 겉으로 보기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
세상은 아주 커 보여도 사실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작은 빗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작은 씨앗 하나가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듯이 말이야. 친절도 똑같아. 우리가 매일 하는 아주 작은 친절이 모여서 결국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거야.
예를 들어볼까? 학교에서 네가 친구의 연필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아무렇지 않게 주워주는 일. 또 급식실에서 줄을 서다가 친구가 실수로 네 발을 밟았을 때, 화내지 않고 “괜찮아”라고 웃어주는 일. 이런 행동은 네가 보기엔 별것 아닐지 몰라도, 그 순간 상대방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을 얻을 수 있어. 그렇게 생긴 기분 좋은 마음은 또 다른 친구에게 전해져. 그래서 한 사람의 친절이 결국 여러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세상을 조금씩 더 좋은 곳으로 바꾸는 거야.
그런데 엄마가 느끼기에 너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나 혹은 다른 장소에서는 작은 친절을 잘 베푸는데 집에서는 네 주변을 정리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싫어하며 불평하는 일이 자주 있는 것 같아. 네가 당연히 해야 하는 네 주변 정리를 하면서 불평하는 것은 다른 가족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할 수 있어. 세상의 모든 물질이 작은 원소로부터 시작되듯이 사람과의 관계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아니?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은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요새와 같은 곳이야. 언제나 안전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가장 가깝고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에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곧바로 고맙다는 피드백이 오는데 가족끼리의 작은 친절은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야.
엄마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족끼리 베푸는 작은 배려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너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 작은 친절을 실천하면 어떨까?
친절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힘이 필요한 것도 아니야. 하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은 나 자신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줘. 왜냐하면 친절을 베푸는 순간, 나 스스로도 “내가 좋은 일을 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이지.
물론, 친절을 베풀다가 오해를 받거나, 보상보다는 비난과 정죄하는 말들이 돌아오기도 할 때가 있을 거야. 예를 들어, 네가 도와주려 했는데 상대가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을 수 있지. 그렇다고 해서 친절이 헛된 건 아니야. 우리가 하는 친절의 가치는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이미 그 순간에 충분히 빛나고 있거든.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게 돼.
세상을 바꾸는 건 사실 엄청난 영웅들이나 대단한 발명가들만 하는 일이 아니야. 학교에서, 집에서, 길거리에서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거야. 네가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순간, 네가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순간, 네가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된단다.
엄마는 네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무척 기대돼.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성공이나 멋진 직업보다 중요한 것은 네 마음속에 따뜻한 친절을 품고 살아가는 거야. 세상은 그때 더 아름다워질 테니까.
소리야, 오늘 하루도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보렴. 친구에게 웃어주거나,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거나, 할머니에게 안부를 묻는 것처럼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아. 그 작은 마음들이 너를 더 멋진 사람으로 자라게 할 거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8.9(토)
1. 네가 오늘 누군가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 네가 받은 친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니?
3. 만약 세상에 친절이 전혀 없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