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소리에게

by 나길 조경희
소리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42).png


학교에 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고 왜 학교가 존재하느냐고 묻는 너에게 초등학교는 인간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소양을 배우는 과정이고 의무라고 설명해 주었음에도 여전히 방학이 며칠 남았는지를 세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야.


그래도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네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오늘은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이야기해보려고 해.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친구란, 엄마가 생각하기엔 함께 자라는 사람인 것 같아. 단순히 같이 놀고 웃는 사이를 넘어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면서 마음이 자라는 그런 관계 말이야. 어릴 땐 마냥 같이 게임하고 웃는 친구가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진짜 친구는, 네가 힘들 때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고, 기쁜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야. 지난번에 학교에서 넘어졌을 때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데 한 친구가 다가와 '괜찮아?' 하며 손잡아 주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고마운 친구에게 내일 선물을 가져다주어야 할 것 같다고 했던 걸 보니 너는 벌써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엄마도 너만 했을 때 친한 친구가 있었어. 이름은 ‘미숙’이었는데, 조용하고 잘 웃는 친구였어. 함께 공부도 하고 고무줄놀이도 했는데 미숙이는 공부는 잘하는데 놀이는 잘 못했어.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좋아했단다. 별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거든. 가끔은 의견이 달라서 싸우기도 했지만, 그런 갈등을 겪으면서 오히려 더 깊은 친구가 되었어. 친구라는 존재는, 서로 다른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행자라는 생각을 해. 어렵고 힘이 들 때 말없이 함께 걷는 것 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되는 친구 그런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정말 든든할 거야


엄마는 네가 ‘좋은 친구’를 만나기를 바라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네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야.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실수했을 땐 솔직하게 사과할 줄 알고, 친구가 속상해할 때 조용히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 친구는 마법처럼 갑자기 나타나지 않아. 네가 먼저 손 내밀고, 마음을 나눌 때 친구도 네 곁에 머무르거든.


가끔은 친구와 다투거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그럴 땐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렴. ‘내가 친구였다면, 어떤 말이 위로가 되었을까?’ 이런 마음으로 다가가면, 다시 웃으며 손잡을 수 있을 거야.


친구는 너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야. 학교라는 작은 세상에서, 너와 함께 자라고, 울고 웃는 친구들이 나중에 너의 추억이 되고,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단다. 그러니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너만의 인연을 소중히 지켜가길 바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지금처럼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며, 마음의 폭을 넓혀가는 사람이 되길 엄마는 응원할게.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 친구가 여기 한 사람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 줘. 바로, 너의 엄마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7.19(토)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나에게 좋은 친구는 어떤 모습일까?

2. 나는 친구에게 어떤 친구로 기억되고 싶지?

3. 친구와 싸우거나 오해했을 때 나는 어떻게 풀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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