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너는 사랑한다는 것이 뭘 말하는지 알고 있을까 궁금해졌어. 엄마는 누군가 사랑한다는 것이 뭘까?라고 묻는다면 한참을 망설이게 될 것 같아. 사랑은 너무 익숙한 말이면서도, 막상 설명하려 하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해. 오늘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보며 엄마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
사랑은 흔히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것 같아. 좋아함은 기분이 좋을 때 쉽게 커지지만, 사랑은 불편함 속에서도 남아 있는 마음이거든. 사랑은 상대가 내 기대와 다를 때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 태도에 가까워.
인문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말했어. 사랑은 저절로 생겨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삶의 기술이라는 거지. 그래서 사랑에는 늘 책임이 따라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기다려주는 인내, 때로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 말이야.
엄마는 사랑이란 “상대의 성장을 기뻐해 주는 마음”이라고도 생각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상대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 사람답게 자라 가도록 곁을 내어주는 것. 그 길이 느리고, 때로는 내가 외로워지는 길일지라도 말이야. 진짜 사랑은 소유하지 않고, 붙잡기보다는 지켜보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사랑은 또 나를 잃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보면, 내 안의 이기심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거든.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사람은 깊어져. 그래서 사랑은 늘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어.
또한 사랑을 느끼는 지점은 사람마다 달라. 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등 사랑에는 5가지 언어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나는 스킨십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상대방은 인정하는 말을 들을 때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사랑을 표현할 때는 무엇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에게 맞추어 사랑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소리야, 앞으로 살다 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수많은 감정들을 만나게 될 거야. 설렘, 집착, 의존, 희생…. 그중에서 진짜 사랑은 너를 작아지게 만들지 않아. 너를 존중하게 하고, 너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해. 그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지.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너 자신이야. 네가 너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네가 너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파도가 밀려오면 언제라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거든.
엄마는 소리가 그런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날마다 기도한다. 사랑은 밖에서 찾기 전에, 내 안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1.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 나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2.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참아왔던 감정이나 행동은 없었을까? 그것은 정말 사랑이었을까?
3.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