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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May 10. 2020

돈의 유혹 앞에서 정직한 사람

기본 재난 소득 사용

저는 아동청소년 생활시설인 즐거운 집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역마다 기본 재난 소득이 나왔는데 경기도 안성은 경기도에서 10만 원 안성에서 25만 원 해서

모두 35만 원이 나왔습니다. 제가 키우는 아이들 중에 성인이 된 아이 둘은 스스로 받아서 사용하고

미성년자인 5명 중 한 명인 법정 후견인이어서 통과, 나머지 4명은 부모 동의받아 제가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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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항목만 정해주고 구체적인 것은 아이들과 함께 자기 몫의 사용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린이날도 있고 해서 장난감 10만 원 책 10만 원 신발과 여름옷 15만 원 정도로 하고 장난감은

인터넷에서 자기가 사고 싶은 것 검색한 다음 이름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장난감 가게에 주문을 넣고(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책도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과 선생님이 사서 읽히고 싶은 책을 아이들 별로 목록을 적어서 서점에 갖다 주고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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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제 토요일이라 아이들 데리고 시장에 가서 신발을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영수증을 보니 터무니없이

많이 결재가 되어있었습니다. 20년은 다니던 단골 가게여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모두 얼마예요 하고 카드 건네준 다음 영수증 확인 안 하고 왔더니 그 모양입니다. 시장표 신발이고 한 아이가 두 켤레 산다고 해서 가격대를 보니 2만 원대이고 해서 두 켤레 사도록 했으니 신발이 다섯 켤레에 슬리퍼 8,000원짜리 한 켤레인데 153,000원에 부가세를 붙여 168,000원을 결재한 겁니다.


평소에 신발 사고 카드사 용해도 부가세 붙이지 않았는데 지역화폐고 공돈이라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지역화폐는 부가세를 붙이거나 판매 가격보다 더 받는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다섯 살 여섯 살 아이를 포함해 네 명의 아이를 데리고 가서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어 정확하게 따지지 않고 믿고 계산했는데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나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신고할 수도 있겠으나 한 번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월요일에 가서 정확한 신발 가격을 계산하고 왜 그렇게 했는지 바로 신고하려다 단골가게라 정정하러 왔다고 하고 결재 취소하고 정상 가격으로 다시 결재하라고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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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같이 일을 해봐야 그 사람의 성품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데 돈의 유혹 앞에 무너지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우리 모두가 돈의 유혹 앞에서도 정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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