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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May 12. 2020

주식투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년 전만 해도 알뜰하게 모아 저축하면 그래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짠순이 소리를 들어가며 알뜰하게 돈을 모은다 해도 내 집 마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은행이자는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데 잘못 투자했다가 있는 돈까지 날릴까 봐 어딘가에 투자하기가 두렵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고 한때 붐을 이루었던 펀드도 잘 모르고 투자해서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은행 창구 직원 권유로 투자했다가 사정이 있어 중도 해지해서 원금이 반 토막 났거든요.     

한 지인은 다른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식으로 준다고 하면서 주식투자 잘하면 돈을 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며 몇 년 전부터 저에게 주식투자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19로 주식시장이 춤을 추는데 개미군단이 매수하며 기회 수익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지인도 이번에 천만 원 수익을 내서 외제차로 바꾼다고 하네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 놓고 돈 먹는 것이 주식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을 많이 벌어 잘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겠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데 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옷이나 신발은 제가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신고 입다 보니 유명 브랜드 이름조차 모릅니다.

차는 저를 태우고 제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잘 굴러가면 되고 애당초 화장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뭘 걸고, 끼고, 달고 다니는 것이 불편해서 한겨울에도 스카프나 장갑도 끼지 않습니다. 귀금속은 결혼할 때 그 흔한 실반지 하나 하지 않을 만큼 관심 없지요.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으니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채소를 좋아하고 나물을 좋아하는데 시골에 살고 있으니 봄이 되면 풀 뜯어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지천에 널려 있는 나물을 뜯어다 데치고 볶고 무쳐 먹습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말려서 묵나물로 해 먹습니다.


그러니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없으니 열정이 안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 돈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좋은 차를 타는 사람과 소형 자동차를 타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다릅니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벌어 과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의 생각이 그러하니 지극히 평범하게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 해지는 날 주식투자 공부를 하고 주식투자에 도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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