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안에서 크는 품 밖의 아이들
1장 3-1 양분이 되는 말씀, 상처가 되는 말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읽고 또 사랑받는 성경책(개역개정)은 구약 39권( 929장 23,145절)과 신약 27권(260장 7957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는 좋은 말씀, 기억하고 싶은 구절도 많지만 ‘헉’ 이런 이야기를 굳이 성경책에 기록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잔인하거나 도덕적이지 못한 이야기도 많지요. 또한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책으로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 보면 감동이 있고 삶에 자양분이 되는 말씀도 있고 상처가 되는 말씀도 발견하게 됩니다. 또 나에게 자양분이 되었다고 모든 사람에게 양분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한 구절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생명줄로 붙들고 살아가는 말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한, 같은 말씀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양분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말씀에 위로와 격려를 담은 마음을 입히면 양분이 되지만 비난과 정죄를 담으면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주신다는 말씀은(마태복음 7장 7절) 그리스도인이 어려움을 만나거나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자주 인용되는 성경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열리는데 왜 구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구하지 않아 받지 못했고 찾지 않아 찾지 못했으며 두드리지 않아 열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에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고 했으니 우리 함께 기도해요.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실 거예요. 하면 위로가 됩니다.
구약의 사사기에는 열두 명의 사사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에 입다는 사사는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로 길르앗의 아내에게서 낳은 아들들에게 쫓겨나 도비 땅에서 살았는데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러하자 장로들이 가서 입다를 지도자로 데려옵니다. 입다는 암몬 자손과의 싸움에 나가며 승리해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나와서 반기는 사람을 하나님께 번제로 바치겠다고(사사기 11장 31절) 서원합니다.
하나님은 ‘힌놈의 골짜기’에서 몰 렉신에게 자식을 불살라 드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노하시고 심판하셨으면 금지시켰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소고 치고, 춤추며 나와 반기는 무남독녀인 딸을 보고 땅을 치며 후회했으나 서원을 지키기 위해 딸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바칩니다. 딸이 반항할 것도 같은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순종합니다. 몰 렉신에게 자식을 불살라 바치는 것을 심판하시고 금하신 하나님이 입다의 딸은 번제물로 드리도록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문자 그대로만 보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하나님이라 생각되지만, 이 상황에서 눈앞의 유익을 위해 함부로 서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으면 삶의 유익이 됩니다.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되는 말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암송한 것이 성인이 되어 복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암송하게 되고 소망하게 되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암송하면 복 있는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저를 보게 되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힘과 능력이 되는 말씀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둘째 아이를 유산시키고 죄책감으로 일주일 금식기도를 할 때 저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시고 이 모든 것들을 합하여 선을 이루어가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견디고 이겨냈습니다. 그때부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선을 이루어가신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 참고 견디게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쓴 것으로 비유가 많습니다. 깊이 묵상한다고 해서 다 깨달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깨달은 말씀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깨달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 어느 한 구절만 뚝 떼어서 사용하면 위험합니다. 가령 신명기 19장 19~21절에서는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고 하시며 ‘네 눈이 긍휼히 여기지 말라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이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제가 돌보는 아이 중에 형제가 있었는데 동생이 형을 때렸다고 형이 동생을 똑같이 아니 더 세게 때렸습니다. 그래서 형에게 동생을 때리면 안 된다고 했더니 “성경 말씀에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고 했잖아요.” 합니다. 어느 한 구절만을 특별히 강조하면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성경 말씀 전체를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며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하며 양분이 되는 말씀을 찾아 내 삶에 적용하면 능력이 됩니다.
동사무소에서 사환으로 일하면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저에게 사과 10개가 주어진다면 어떤 방법으로 먹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저는 항상 좋은 것은 아껴두고 못생기고 벌레 먹은 것부터 먹던 것이 습관이 되어 가장 맛없어 보이는 것부터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열 개를 다 먹도록 가장 맛없는 사과만 먹게 된다고 하시며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부터 먹으면 열 개를 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어떤 선택을 할 때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상처가 되는 말씀을 찾아 따지고 검증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양분이 되는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삶에 적용하여 능력이 되도록 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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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안에서 크는 품 밖의 아이들]에서 가져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