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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Jun 09. 2021

헛디딘 발걸음도 헛되지 않아(2)

전시의 의도와 주의 사항에 대하여

2번째 글 시작해보겠습니다.


전시의 의도와 주의 사항 

    

안녕하세요. 이번 전시 설명을 담당하고 있는 도슨트 G라고 합니다.     

우선 입장권은 독자이자 관람자이신 여러분이 이 글을 브런치에서 보고 계시니 따로 입장 비용은 받지 않겠습니다.


필명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포함한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생님들도 모두 "○교사" 식으로 진행이 될 것임을 미리 숙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1 관부터 4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에 쉬는 시간을 총 4번 가질 예정입니다. 


각 관마다 선생님들을 표현한 색이 다르니 그 색에 주의를 기울여 관람을 해보신다면 더 깊은 생각과 통찰력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오늘은 2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감상을 2가지로 나눈 기준은 제가 임의로 나눈 기준입니다.     


첫 번째 감상법은 ‘얕은 감상’입니다. 말 그대로 전시품을 스쳐 지나가듯 감상하는 방법이겠죠. 막연하게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감상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감상법은 ‘깊은 감상’입니다. 전시품을 만든 사람의 의도는 무엇이고,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전시품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는 방법이죠. 깊은 감상을 하시는 관람객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정말 빠져들어서 감상한다는 것이 보여서 같은 관람자의 입장에서 대단해 보입니다.     


실제, 오주석 선생님 책에 보면 백자 병 하나를 30분이 되도록 빙빙 돌면서 감상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전시장 문을 떠났다가 한 번 되돌아와 작품을 다시 살펴보는 모습으로 감상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보려고 노력하여 행간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이 있는지 파악해보는 기회를 가져본다면 어떨까요? 주변 사람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는 경청하는 태도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주변에서도 달라진 독자 여러분의 모습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치타문(不恥他問)?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닌가요?     


세상을 살아가는 개인의 관점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모르거나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여기저기에 물어보며 다녔습니다. 고사성어 중에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결코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지위가 아무리 낮은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라도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 성어입니다.   


평소에 우리가 살아가면서는 아랫사람(?)뿐만 아니라 직장 상사나 웃어른들께 또는 친구들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고사 성어를 조금 바꾸어 ‘불치타문(不恥他問)’이라고 해석하고 적용하고 싶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바꾼 셈입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해야 합니다. 너무 늦은 시기에 도움이나 질문을 했을 때는 이미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부디 여러분은 저와 다르기를 바랍니다.


- 도슨트 G


과일, 20X20cm,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21, ㅇㅈㅇ(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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