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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Feb 05. 2024

어린이 미술관 1관 - 클로로필(1)

꾸준히 하는 '음악'

초등학생들 중에 본인만의 특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학생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을 어떨까 궁금하여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3명의 학생을 인터뷰한 내용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한 학생에게는 성장, 정화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느낌을 잘 살린 색상이 클로로필(Chlorophyll)이어서 한 번 정해보았습니다.



(1)편


G: 선생님이 음악적으로 재능있고 열심히 활동도 하는 학생들을 올해 많이 만났어요. 그러다가 그런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져서 오늘 인터뷰를 부탁하게 되었어요. 몇 가지 질문을 함께 나눠보며 이야기해볼게요.     


첫 번째, 바이올린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가민): 저는 3학년 5월쯤에 바이올린을 시작했어요. 바이올린을 시작하기 전에는 첼로를 배우고 있었어요. 첼로보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G: 첼로를 먼저 시작했었군요. 첼로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권유인가요?  

   

(가민): 자세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친한 친구랑 같이 시작한다고 해서 기대되는 점이 있었어요. 또 이제 피아노만 치다가 현악기는 처음 배워보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첼로를 배우게 된 것 같아요.   

  

G: 첼로는 다른 악기에 비해 조금 큰 편인데 처음에 연주하기 불편하지는 않았나요?     


(가민): 연주자 나이에 맞춰서 첼로 크기가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배우는 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G: 나름 괜찮았군요. 그러다가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고요. 선생님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인데, 그런 생각에 가민이도 처음 인터뷰를 하는 상황이라고 예상했어요. 


어쩌다가 제천 청소년 오케스트라 SNS에서 낯익은 사람이 나오더라고요. KBS에서 찍은 그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가민이가 동갑인 친구들 중에는 중심이 되어서 인터뷰하는 영상을 봤어요.  

   

그 당시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공연을 보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들었어요. 그 친구의 공연이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큰 이유인가요?     


(가민): 그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긴 했어요. 그 친구의 공연을 보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이올린에 대해 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G: 그럼 시작한 건 3학년 5월이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과도 시작 시기가 비슷했나요?  

   

(가민): 한 친구랑은 3학년 5월부터 같이 시작했고, 다른 친구는 저희보다 일찍 바이올린을 시작했어요.


G: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선생님은 누군가 앞에서 연설하거나 악기 연주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요. 떨지 않고, 자기만의 템포로 말하거나 연주하는 것은 쉽지 않잖아요? 아무리 어른이어도. 가민이가 큰 무대에 서게 된 영상도 어쩌다 보게 되었어요. 며칠 전에는 실제로 무대에서 연주한 모습도 봤고요. 큰 무대는 언제 처음 올라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때 기억나는 감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 궁금합니다.     


(가민):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한 해에 끝인 11, 12월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으로 선 무대는 제15회 정기연주회였어요. 사실 저는 그때 정기연주회를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신입 단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여러 악기들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면서 이런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되게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G: 그러면 올해는 11월에 했지만 작년에는 12월에 정기연주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럼 3학년때 가민이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약 1년 반 만에 큰 무대에 올라가게 된 거네요. 그때는 바이올린 중에서 first violin이었나요? second violin이었나요?     


(가민): 신입 단원으로 들어오게 되면 아무리 잘해도 second violin으로 배정받게 되어있어요. second violin에서 경험을 쌓고, 오디션을 매번 보게 되는데 그 점수를 토대로 자리랑 first violin, second violin 중에 하나로 정해져요.     


G: 그러면 오디션을 통해서 정해진다고 했잖아요? 오디션 점수만으로 정해지는 건가요, 아니면 연습을 하다가 이 단원은 실력이 늘고 잘한다고 판단이 되면 포지션(역할)이 바뀌는 건가요?   

  

(가민): 1년 안에 교체는 이루어지지는 않는데, 오디션은 매년 1월쯤에 봅니다. 자리 정할 때 오디션 점수랑 출석 점수, 그리고 입단 날짜도 포함되고 first 바이올린에서 오래 있었으면 second 바이올린으로 로테이션되기도 해요!     


G: 15회, 17회 정기연주회때는 단원으로 연주에 참여했다면, 16회 정기연주회때는 협연자로도로 참여 했잖아요. 앞에 나와서 다른 사람의 이목이 보다 쏠리게 되는데 협연자와 공연 참여자로 참가할 때 다른 점이 어떤 부분일까요?     


(가민): 물론 연습시간도 협연을 할 때가 길었어요. 긴장과 떨림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뒤에서 연주자로 참여할 때도 계속 긴장을 하지만, 협연을 했을 때는 그 날 오전에만 떨렸고 무대 직전이나 무대에서는 떨리지 않았어요.     


G: 오, 오히려 떨리지 않았어요?     


(가민): 제가 만들어낸 음악이랑 오케스트라 연주만 생각하면 별로 떨리지 않고, 음악 속에만 계속 집중을 할 수 있었어요.


- 2편에 계속 / docent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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