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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Feb 06. 2024

어린이 미술관 1관 - 클로로필(2)

좋아하는 것을 해야 몰입(flow)할 수 있지 않을까?

G: 연주에 몰입을 한거네요?     


(가민): 네, 그렇게 하면 별로 안 떨리고, 일단 관중석을 안 보면 떨리지 않아요.     


G: 선생님은 그런 무대에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악보를 보거나 본인만의 템포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잖아요. 막상 관중들이 잘 보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가민): 박수를 받을 때나, 처음에 무대에 들어왔을 때는 관중들을 보면 떨리긴 하는데 연주를 해야하니까 악보도 보고 감정에 집중해야 하니까 관중을 신경 쓰지 않고, 저희가 하던대로 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연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G: 선생님이 KBS 인터뷰에서 봤을 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전에는 피아노, 가야금, 첼로를 배웠다는 걸 봤어요. 어떻게보면, 다양한 악기를 배우다가 바이올린에 정착했다고 보여지는 데 이렇게 생각해도 되나요? 

    

(가민): 음... 사실 제가 모든 악기를 좋아하긴 했는데, 그 중에서 바이올린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멋져보이기도 해서 배워봤어요. 그런데 재미있고 계속해보고 싶어서 바이올린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G: 그럼, 정착을 해서 3년 정도 바이올린을 했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 지금까지 꾸준하게 바이올린을 하고 있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민): 일단 제가 힘들 때마다 힘이 나게 해주고 응원하게 해주는 게 음악이에요. 그 중에서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바이올린을 하는 이유가 연주할 때 나오는 단순한 행복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G: 연주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군요.      


(가민): 되게 팔이 아프고 힘들기도 한데, 그 속에서도 행복과 재미를 찾으면 너무 재미있게 되더라고요. 

    

G: 많은 악기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민이에게 가장 맞는 악기가 바이올린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바이올린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하는 과학대회, 독서토론대회에도 참여하고 열심히 학교생활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학교에서 전교어린이부회장이라는 자리까지 맡고 있잖아요. 예전에도 반장이나 부반장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가민):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이끌고 리더십있는 사람을 굉장히 존경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반장, 부반장을 하고 싶어 했는데, 오케스트라 활동하면서 협동, 협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어요. 


더더욱 뭔가 리더십, 협동, 협력의 중요성을 느껴서 우리 학교를 즐거운 학교로 만들고 싶어서 지원했었어요.  

G: 회장은 지원 안하고, 부회장으로만 지원했었네요. 회장을 선택 하지 않고, 부회장을 선택하고 지원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가민): 저는 반장을 하다보니까 큰 부담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 책임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부담이 커지면 부담이 될 때도 있었어요. 회장을 도와서 부회장으로서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자하여 부회장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G: 협력과 협동을 곁들여서 하고 싶었군요. 그 전에도 반장이나 부반장을 했었나요?     


(가민): 네, 거의 했었어요. 3학년 때 빼고 거의 다 반장을 맡았어요.      


G: 친구들이 한 두 번은 뽑아줘도 계속 뽑아주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선생님도 어렸을 때 2학년인가 3학년때까지는 반장, 부반장해봤는데 그 이후로는 전학도 다니고해서 못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보다 대학생때 미술을 조금 더 했었어요. 어렸을 때 미술을 배우거지 못하고, 미대를 갈 실력은 되지 못했지만요. 그때 그림 그리다 보면 매일매일이 잘 그려지는 건 아니어서 붓을 두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처음에는 무엇을 배워도 재미있지만, 배우다보면 음악만의 권태기나 어려워지는 시기가 있을 거잖아요? 가민이도 그런 어려운 시기가 있었나요?     


(가민): 그런때가 길게 있지는 않았어요. 싫지는 않았지만 힘든 시기는 계속 있었어요. 많이 배우지 않았을 때는 아직 기술을 모르니까 내 마음대로 연주해도 최고인 것 같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자유롭게 연주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배우는 기술이 많아지고, 지켜야하는 규칙이 많아지면서 바이올린이 살짝 어렵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더 까다로워지고, 어려워지는 악기가 되지만 그래도 내가 연습하고 그 시기를 극복해나가면 완전 성장할 수 있는 거니까요. 연습을 엄청 많이 하지는 않지만, 연습할때마다 힘든 건 계속 있죠.     


G: 힘들지만 그래도 막상하면 잘했다는 느낌이군요. 3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일주일에 연습하는 양이 어느 정도였나요?


(가민): 저는 생각해보니까, 거의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지금처럼 바이올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거의 안하다시피 했던 것 같아요.     

 

G: 그럼 언제부터 마음도 생기고 바이올린이랑 친해졌다고 생각해요?     


(가민): 제가 사실 심한 권태기같은 게 오케스트라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었어요. 스즈키 4번이 너무 어려워지니까 너무 힘들고 손가락 아프고해서 잠깐 바이올린을 쉬고 있었는데, ‘엄마가 오케스트라 한 번 들어가볼래?’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호기심 반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진거에요. 오케스트라 들어가면서 바이올린을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들었어요. 3학년때랑 다르게 바이올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G: 그럼, 3학년때는 혼자서 레슨을 받은 건가요?  

   

(가민): 아니요, 친한 친구랑 같이 수업을 받았어요. 

    

G: 선생님은 잘 모르지만, 바이올린은 혼자서 연주하기보다는 같이 하는 게 더 익숙한 것 같아요.     


(가민): 혼자하는 사람들도 많긴한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혼자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모여서 빛을 낼 때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 같아요.


- 3편에 계속 / docent G.


저와 함께 그림 그린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혼자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모여서 빛을 낼 때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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