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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Feb 07. 2024

어린이 미술관 1관 - 클로로필(3)

G: 그럼,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이번 17회 정기연주회 공연인가요?     


(가민): 사실 저희가 들어도 지루한 곡을 하나 했었던 말이에요. 슈베르트 심포니라는 곡이 있는데, 단순한 곡이 아니라 1악장~4악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거의 15분 동안 쉬는 시간없이 팔을 올린 채로 연주를 해야하는데 그 곡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G: 그 노래가 연주회때 마지막 노래 아니었나요?

 

(가민): 앵콜 곡 전 마지막 노래였어요. 앵콜 때 연주했던 곡은 멜로디도 들리고 재미있게 들리는데, 슈베르트 곡은 모르거나 어려운 노래라서 지루하고 ‘무슨 노래지?’라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G: 그럼 노래는 지휘자 선생님이 선정하신건가요?


(가민): 네, 아마 그러실 거에요


G: 처음에 슈베르트 곡으로 정해진 다음에 연습할 때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들었어요? 아무래도 길이가 우리가 평소에 듣는 노래에 4배에서 5배의 길이다 보니까.     


(가민): 제가 찾아서 들었던 건가요?     


G: 악보만 주어지면 바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정도 노래를 들어보고 익히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가민): 저는 2번 밖에 듣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연습하다보면 멜로디가 귀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거든요. 듣는 것보다 바이올린 연습을 더 많이했어요.    

 

G; 이야기하다 보니까 궁금한 게 또 생겼어요. 바이올린은 보통 서양악기라고 하는데, 취타대(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국악동아리)에서는 태평소로도 연주하잖아요. 우리나라 음악에도 관심이 있어서 취타대 활동은 한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나요?    

 

(가민): 제가 1학년 때 5, 6학년 언니들이 학교에서 취타대 공연을 한 걸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 보고 너무 멋있는 거에요. 관악기와 타악기가 함께 소리를 내니까. 1학년 때부터 저기 꼭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알고보니 그게 취타대였어요. 운 좋게 취타대 단원으로 뽑히고, 악기를 처음에는 태평소는 아니었고 자바라였는데, 나중에 국악 선생님께서 태평소 해보라고 제안을 해주셔서 악기를 바꿨어요.     


G: 학교 취타대에서는 부는 악기, 오케스트라에서는 켜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미술에서도 좋은 그림이나 멋진 그림을 보면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질 수 있지만, 생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드물어요. 10명 중에 1명 있으면 많다고 생각해요. 1학년 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취타대는 4학년때부터 모집을 하잖아요? 그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가 실행에 옮겨서 3년 동안 열심히 활동한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가민): 솔직히 말하면, 나각을 보고 멋지고 웅장한 소리를 내서 그 악기를 하고 싶었는데 선정 당시에 그 악기에 선정되지 못했어요. 나각을 하고 싶었는지 여러 상황으로 인해서 결국 못하게 되었지만요.    

  

G: 그래도 다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었네요. 다음 질문으론 앞으로 가민이가 미래의 되고 싶은 직업은 뭘까요?     


(가민): 장래희망은 소아과 의사입니다. 제가 어린아이를 되게 좋아하고, 그 아이들이 안 아프게 하고 싶은 꿈을 꾸었어요. 친절하고 다정한 소아과 의사인데, 바이올린도 잘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멋진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G: 나중에 의사가 되었는데, 병원 내에서 연주할 때 ‘조가민 의사가 연주를 준비했습니다!’라고 했을 때 또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바이올린도 꾸준히 하고 있고, 과학, 독서 대회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했던 것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가민): 도전해보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면 비올라를 고르고 싶어요.   

  

G: 비올라!? 다른 단원 언니가 연주하는 악기요?      


(가민): 그 언니도 원래 바이올린으로 하다가 비올라로 바꿨더라고요.      


G: 바이올린보다 비올라가 더 어려운가요?    

 

(가민): 뭐가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없겠는데, 바이올린이 조금 더 작고 소리가 높아요,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중간에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요. 낮은 소리도 낼 수 있고, 높은 소리도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되게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G: 매주 주말에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는데, 여행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는 지금 활동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라는 생각이 드네요. KBS 영상에서도 제천오케스트라는 모든 사람이 음악을 하기 위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다. 나눔과 배려를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활동한다고 하더라고요.     


(가민): 여름에는 나눔 음악회도 진행을 하고, 쌀을 포함해서 나눔을 하더라고요. 봉사 정신을 느낄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연주회 중에 하나입니다. 저희가 연습하는 곳이 지하인데 연습하는 건물 앞에서 했었습니다.


G: 17회 정기연주회가 끝나고서는 어느 정도 쉬고 다시 진행하는 건가요? 아니면 계속 연습하나요?  

   

(가민): 2주 정도 쉬었어요. 이번 주에 다시 나가는데, 정기연주회, 나눔음악회 말고도 도서관에서 하는 작은 연주회나 시청 가서 하는 연주를 위해 연주 연습을 하곤 합니다.     


G: 오늘 이렇게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궁금한 건 선생님이 또 물어볼게요!


저와 함께 그림 그린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조가민 학생: 23학년도 전교어린이부회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바이올린)
                       취타대 단원(태평소)
                       제15, 16, 17회 정기연주회 참여
                       제16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참여
                       교내,도내 과학대회, 독서토론대회 등 참여                                                                        및  수상  

아래 링크는 조가민 학생이 16회 정기연주회때 협연자로 공연한 영상입니다. 해당 학생에게 허락을 구하고 링크를 올립니다. 감상하시면서 음악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GGRUmcZOFw&ab_channel=%EC%A0%9C%EC%B2%9C%EC%B2%AD%EC%86%8C%EB%85%84%EC%98%A4%EC%BC%80%EC%8A%A4%ED%8A%B8%EB%9D%BC


- docent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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