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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Jun 11. 2021

헛디딘 발걸음도 헛되지 않아(5)

메타인지와 시행착오에 대해여

5번째 글 시작하겠습니다.


메타 인지가 ‘좌현’이라면 ‘우현’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써놓았던 메타인지에 대해 조금 더 지면(스크롤)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메타 인지를 알기만 하는 것은 단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 출발선에 서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달려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메타인지를 어떻게 실천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탄소(C) 원자로 흑연을 만들 것인지, 다이아몬드를 만들 것인지는 결국 개인에게 달려있습니다.    

 

부족한 것을 알고 나서는 관찰하고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카누(canoeing)를 보면 왼쪽 현만 있어서도 안 되고, 오른쪽 현만 있어서도 안 됩니다. 비행기에서 양쪽 날개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보면 제대로 글을 읽거나 문제를 보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렇다 보면 당연히 ‘관찰’하는 학생은 더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 뇌는 집중을 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 본능을 이겨내야 개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지만요. (매번 이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자 본능과의 싸움입니다.     


각 종목 선수들은 바둑이나 체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복기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를 다시 기억해내면서 어떤 점이 스스로의 약점이었는지 파악한다고 합니다. 다중지능 중에서 ‘자기 성찰 지능’이 꼭 필요한 부분이면서 꾸준히 발달시켜야 하는 영역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경기에서 지면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겠지만, 보다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비단 바둑이나 체스에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잠시 역사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유성룡은 선조에게 일본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왕은 유성룡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고요. 그 대가는 아시다시피 너무나 컸습니다. 어떤 일을 집중하여 반복하는 것은 따분하고 하기 싫은 것이 당연합니다. 게다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반대 입장을 수용하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한 개인 혹은 한 국가를 지탱해주는 양분 역할이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행착오를 '간접적으로' 듣고 체험하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시행착오를 하나도 겪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리가 태어나 두 발로 걷기까지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기억하시는 분이 있나요? 기억이 난다면 엄청난 분들일 겁니다. 여기서 시행착오를 2가지로 나누어본다면, ‘꼭 필요한 시행착오’‘그렇지 않은 시행착오’로 분류할 수 있어요. (물론 제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두 발로 걷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는 꼭 필요한 시행착오에 해당합니다. 여러 번 넘어지고 가끔은 다치면서 습득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시행착오에 포함되는 것들을 우리가 겪으며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시행착오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 알고 분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행착오를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은 금방 주저 않기 마련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극복한 분들에게 질문하여 직·간접적으로 시행착오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저는 질문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도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있나요?     


본인이 좋아하는 특정 영역이 잘하는 영역으로 바로 연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 두 가지 영역은 일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들 최소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죠. 가령 10개 분야에 내가 도전을 했다고 해봅시다. 이 중 3개 정도가 좋아하는 것이고, 그 3가지 분야를 더 깊고 넓게 알아보고 체험해보니 잘하는 영역을 1개 찾았다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았으니까요.     


그렇다면, 개인이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저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선생님들 인터뷰에 나오겠지만 결국엔 개인이 다양한 체험을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부에서 자극이 없는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액체 상태인 물이 기체 상태인 수증기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열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체험해보든, 책이나 영상을 보든, 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든 방법은 많습니다. 단기간에 마음의 변화(내부)가 생겨서 무엇인가에 꽂히기란 어렵습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학생 시절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들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 도슨트 G


찰린 브라운 얼굴, 20x20cm,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21, ㅇㅈㅎ(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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