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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Jun 12. 2021

헛디딘 발걸음도 헛되지 않아(6)

교육과 관련된 이모저모

6번째 글 시작하겠습니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교육받는 것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가끔 집중하자!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듯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걱정이나 고민거리는 시간 내어 들어주면서 정작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아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지시하거나 알려주는 것만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사고력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내가 편한 공부는 결국 나를 더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결국 스스로의 양분으로 작용하여 지지기반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탄탄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를 이루고 있는 기초도 탄탄해야 합니다.          



IQ vs. 다중지능 이론     


IQ란 ‘지능 지수’라고도 불리며 개인의 지능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검사 결과입니다. 지식, 정의, 행동 중에서 ‘지식’만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거에는 IQ 지수가 높으면 성공한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지능 지수(IQ)만 높으면 무조건 성공했다고 판단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분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변화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자주 변화하니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모습도 금방 달라집니다. 리더십, 인간관계, 대화 등 지식 이외에 다른 범주에서도 요구되는 능력들이 많습니다. 기존 IQ에 맞서 다양한 지능이 있다고 주장한 분이 바로 하워드 가드너 (H. Gardner) 교수님입니다. 가드너 교수님은 사람의 지능을 8가지로 나누어 다중지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십니다.     


 “언어, 논리 수학, 공간, 신체 운동, 음악, 대인 관계, 자기 이해, 자연 탐구”     


가드너 교수님은 각 지능별로 발달 정도가 다를 순 있어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모두가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타고나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노력한다면 조금 낮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지능도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중 지능을 이야기한 이유 중 하나는 만약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이것을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개했습니다. 8가지 지능 중에서도 세부 영역이 또 있습니다. 지능에서 세부영역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고, 반대로 세부 영역에서 지능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다중지능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영감을 주는 것’과 ‘영감을 받는 것’     


교사마다 위 2가지 비(ratio)가 다르겠지만 영감을 주는 쪽이 더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학생들과 지내다 보면 동기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진로에 대해서 학생들이 생각하게 하는 조언을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 둘의 비가 50:50으로 수정 또는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 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영감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교사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영감을 받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임하면 분명 다른 것들도 체를 통과하여 걸러져서 각자에게 필요한 재료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관점이 굳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것만큼 고치기 어려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고치기 어려웠습니다.     


‘아는 것’과 ‘통찰력’  

   

아는 것과 통찰력을 잠시 비교해보려합니다. 저한테 안다는 것은 추상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어떤 대상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것도 안다고 볼 수 있고, 그 대상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도 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한 건 지식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 수채화 알아.”라고 했을 때 수채화가 무엇인지 사전적인 정의대로 설명할 수 도 있고,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을 익혀서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둘 다 1차원적이지만요.      


반면, 통찰력은 아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통찰이라 하면 한 개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사물, 인간, 자연 등)를 ‘나만의 관점’으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다양한 것을 알고 이것들을 본인만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로 통찰력을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통찰력을 키워나가는 데 충분한 내공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즉, 시행착오가 필요한 셈이죠. 앞에서 이야기했던 꼭 필요한 시행착오에 온전히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 이 책을 쓴 목적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헤맨 구간에서 어떻게 했는지를 보면서 당사자라면 어떻게 할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답이 사람마다 달리질 수 있거나 정해지지 않은 경우의 상황을 마주하면서 깊게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목표가 다르니 겪어야 하는 과정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목적지가 '서울'이고 누군가는 '부산'일 수 있습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어디인지 알아야 우리가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맞는 피드백을 딱 맞게 제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간접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마음속 여러분만의 나침반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 도슨트 G


스누피, 20x20cm,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21, ㅂㅁㅅ(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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