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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연한출발 Jun 23. 2018

어느 일본 회사의 식당 메뉴

우리 회사 식당 밥, 이타다키마스!

나는 교토에 있는 한 회사에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회사에는 구내 식당이 있는데 메뉴는 매일 한가지이지만, 회사 지원으로 한끼당 250엔에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메뉴들을 소개해보고자 며칠 동안 사진을 찍어봤다 :)


*밥 위에 있는 건 김치와 타카나(高菜)절임. 김치는 일본 내에서 절임류 음식 인기 1위라고 한다.(기무치라 불리우는 건 단순히 ㅁ받침의 발음을 못하기 때문이고 한국 음식이라는 건 아주 잘 알려져있다.)

가라아게 から揚げ

가라아게 から揚げ


가라아게는 닭고기(주로 닭다리살)에 밑간을 하고 밀가루를 살짝 묻혀 튀겨낸 일본의 대표적인 닭튀김 요리이다. 요즘 한국의 술집에서도 안주로 파는 걸 많이 봤다. 간장과 마늘 또는 생강으로 밑간을 하기 때문에 한국의 순살치킨과도 비슷하지만 튀김옷이 그리 두껍지 않은 것이 다르다. 소금, 폰즈, 무 간 것, 마요네즈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카파오라이스 カパオライス

카파오라이스 カパオライス


최근 등장한 새로운 메뉴, 태국 요리라고 하는데 밥에 바질로 양념한 고기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원래 볶음 덮밥이라는데 사내 식당은 일손의 한계로 인해 그냥 밥 위에 뿌려 먹는 식이다. 바질향에 호불호가 갈려서 그런지 안 먹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함바그와 단호박고로케

함바그와 단호박고로케

ハンバーグとかぼちゃコロッケ


달콤한 미소 된장 돼지고기 볶음 甘味噌豚焼き


달콤한 미소 된장 제육볶음

甘味噌豚焼き


일본의 미소 된장은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단맛이 나는 된장(아마미소)을 쓴 제육 볶음이다.

비빔밥 (ビビンバ)

비빔밥 (ビビンバ, 비빈바)


일본에서 유명한 한국 요리 중 하나가 비빔밥이라 사내 식당에서도 종종 나온다. 나름 들어갈 거 다 들어간 비빔밥. 고추장은 따로 준비해주신다. 비빔밥이 나오는 날이면 식당에서 명절날의 할머니집 냄새가 난다. :)


카레 우동 カレーうどん


카레 우동 カレーうどん


카레+다시 국물을 섞은 베이스에 우동면을 넣은 카레 우동. 파를 잘게 썰은 것을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매운 맛에 목말라 있는 나는 항상 핫페퍼 파우더를 뿌린다)


히레카츠(안심 돈까스) 豚のヒレカツ

히레카츠 (안심 돈까스) 豚のヒレカツ


일본의 돈카츠는 부위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로스카츠로 돼지의 등심으로 만든다.  등심은 지방이 적절히 섞여있어 적당히 기름지고 육즙이 많으며 히레카츠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소스에는 참깨 간 것(스리고마 すりごま)과 겨자(카라시からし)를 섞어 먹으면 맛있다.


치킨 남방 チキン南蛮


치킨 남방 チキン南蛮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에 단맛이 나는 식초 소스와 타르타르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 '튀김'에 '단짠'을 추가한 맛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남방'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넘어온 말로 일본에서는 주로 포르투칼 사람이나 문화를 의미하는데 이 음식이름에서는 이국적인 맛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한다.

중국식 냉면 冷やし中華

중국식 냉면 冷やし中華


중국식 냉면이라고 부르지만 정통 중국 요리는 아니고 세계2차대전이 끝난 후 일본의 중화요리집에서 만든 메뉴라고 한다. 간장+식초 소스나 고마다레(참깨소스) 두 종류가 대표적이다. 여름이 되면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 한국에서 유행한 드레싱누들이 이 요리에서 착안한 게 싶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맛이 비슷하다.


흰생선살 탕수 (앙카케, 白身あんかけ)


흰생선살 탕수 (앙카케, 白身あんかけ)


흰생선살을 튀겨서 그 위에 탕수 소스를 부은 음식. 새콤달콤 부들부들 맛있다.



고등어 미소된장 조림 鯖味噌煮

고등어 미소된장 조림 鯖味噌煮


일본 된장 미소에 설탕과 미림을 추가해서 달콤짭짤하게 조려낸 고등어. 나는 만들어 본 적 없지만 일본 대표 가정식이라고 한다.


오로시 소바(おろしそば)

오로시 소바(おろしそば)


일본에서 메밀 국수를 소바라고 한다. 냉소바 면에 쯔유를 붓고 무 간 것(=다이콘 오로시)을 얹은 것이 오로시 소바. 가쯔오부시와 파, 깨가루 등을 추가해서 섞어 먹는다. (밥 위에 얹어져있는 건 생마 간 것)



마파두부 덮밥 麻婆豆腐丼


일본에서도 인기 많은 마파두부. 연두부라서 부들부들. 맵지 않게 해주시기 때문에 내겐 너무 익숙한 중국 라유(老干妈의 라유!)를 뿌려서 :)


일본의 국은 다양하지 않다. 국=미소지루(味噌汁, 미소 된장국)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료로 뭘 넣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맛이 날 수도 있고 맑게 끓여내는 국도 존재하긴 하지만 그 종류가 한국에 비해 굉장히 적다. 매일의 미소지루가 가끔 지겹기도 하지만 먹다보니 늘 같은 맛에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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