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는 빨래를 하고 목욕을 하고 죽은 자를 태운다. 보트꾼들은 관광객에게 말을 걸고 관광객들은 보트를 고른다. 가트에는 소와 개와 원숭이와 사람들이 산다. 가트 안쪽 골목길에서는 여행자들과 인도 사람들,수행자들이 어우러져 일상을 보낸다.
강가에서 목욕하는 인도인들이 우리를 보고 우리도 그들을 본다. 서로가 재미있다. 화장터를 지나친다. 아침 화장터의, 재가 남아 있는 빈 철제 침대는 고요하다.
따끈한 차이를 한잔 사서 가트에 앉아 강이 흐르는 걸 본다. 들개를 돌보는 할아버지와 빵을 나눠 먹는다.
꽃을 파는 여자 아이가 말을 걸어온다. 꽃을 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나와 남편은 어떤 사이인지도 묻는다. 국제 결혼이라 하니 엄청 신기해한다. 아이의 영어 실력이 상당하다.
수제비라니. 인도식 수제비가 아니라 수제비라니. 김치 요리부터 시작해서 각종 스시마끼도 있다. 일본식 만두 교자와 한국식 양념 치킨까지 판다. 김치는 직접 담근다는데 김치 라면에서 엄마의 손맛이 나는 건...! 남편은 카라아게를 먹었다.
모나리자라는 식당의 주인 할아버지는 유창한 한국어와 일본어로 호객을 한다. 일본어를 조금 더 잘한다. 십 년 전에도 똑같이 호객을 했다는데 십 년 후에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그릇 만들어 주는 과정도 정성스럽다. 과일을 깎고 썰고 으깨고. 주문하고 좀 기다려야 하지만 묵묵히 만들어 주는 라씨 한 그릇은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