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夫事以密成, 語以泄敗.
부사이밀성, 어이설패
무릇 일은 은밀함으로써 성공하고, 말이 새어나감으로써 실패한다.
未必其身泄之也, 而語及所匿之事, 如此者身危.
미필기신설지야, 이어급소익지사, 여차자신위
그 자신이 반드시 그 사실을 누설하지 않았더라도, 말이 숨기는 곳의 일에 이르게 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彼顯有所出事, 而乃以成他故, 說者不徒知所出而已矣, 又知其所以爲, 如此者身危.
피현유소출사, 이내이성타고, 세자부도지소출이이의, 우지기소이위, 여차자신위
(군주, 제후가) 겉으로 하려는 바를 드러내면서, 오히려 그가 다른 일을 이루려할 때, 설득하는 자가 이미 겉으로 드러난 바를 알고 또 그가 하는 그 까닭을 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規異事而當, 知者揣之外而得之, 事泄於外, 必以爲己也, 如此者身危.
규이사이당, 지자췌지외이득지, 사설어외, 필이위기야, 여차자신위
특별한 일을 도모해서 잘 될 때, 똑똑한 사람이 그것을 밖에서 짐작해서 헤아려 알게 된다면, 일이 밖으로 새면, 반드시 그 사람이 한 일이라고 여겨지고,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周澤未渥也, 而語極知, 說行而有功, 則德忘, 說不行而有敗, 則見疑, 如此者身危.
주택미악야, 이어극지, 설행이유공, 즉덕망, 설불행이유패, 즉견의, 여차자신위
군주의 신망이 아직 흠뻑 젖어들지 않고 말이 극히 지혜로우면, 말을 이행되어 공을 세워도, 곧 그의 덕이 잊힐 것이고, 말이 이행되지 않아 실패가 있다면, 곧 의심을 받아,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貴人有過端, 而說者明言禮義以挑其惡, 如此者身危.
귀인유과단, 이세자명언예의이도기악, 여차자신위
귀인이 잘못이 있어도, 설득하는 사람이 예와 의를 말하며 그 잘못을 들춤으로써 밝히게 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貴人或得計, 而欲自以爲功, 說者與知焉, 如此者身危.
귀인혹득계, 이욕자이위공, 세자여지언, 여차자신위
귀인이 혹여 어떤 계획을 세웠을 때, 그가 스스로를 공로를 세우기를 바라고 설득하는 사람이 미리 그것을 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彊以其所不能爲, 止以其所不能已, 如此者身危.
강이기소불능위, 지이기소불능이, 여차자신위
할 수 없는 바를 강제하고, 이미 그칠 수 없는 것을 멈추려 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의 신변은 위험해진다.
故與之論大人, 則以爲間已矣, 與之論細人, 則以爲賣重, 論其所愛, 則以爲藉資, 論其所憎, 則以爲嘗己也.
고여지론대인, 즉이위간이의, 여지론세인, 즉이위매중, 논기소애, 즉이위자자, 논기소증, 즉이위상기야.
고로 지체 높은 사람을 함께 논한다면, 즉 이간질을 한다고 여길 것이며, 지체 낮은 사람을 논한다면, 곧 권세를 파는 행위로 생각할 것이며, 그가 아끼는 자를 논한다면, 곧 그를 빙자하여 행한다고 할 것이며, 그 싫어하는 사람을 논한다면 곧 자신을 간을 본다고 여길 것이다.
徑省其說, 則以爲不智而拙之, 米鹽博辯, 則以爲多而史之.
경생기설, 즉이위부지이졸지, 미염박변, 즉이위다이사지.
간략하게만 그것을 말한다면, 곧 그를 지혜롭지 못해서 서투르다고 할 것이며, 자질구레한 일을 널리 말한다면, 그를 잡다 하고 허풍을 떤다고 할 것이다.
略事陳意, 則曰怯懦而不盡, 慮事廣肆, 則曰草野而倨侮.
약사진의, 즉왈겁나이부진, 여사광사, 즉왈초야이거모
일을 간략하게 하여 뜻을 펼친다면, 곧 겁이 많아서 하려는 바를 다 못한다고 말할 것이고, 일을 고려하여 넓고 마음대로 한다면, 곧 조야하고 거만한다고 말할 것이다.
此說之難, 不可不知也.
차세지난, 불가불지야.
이것이 설득의 어려움이니, 알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