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브랜드1 요한나 글릭센Johanna Gullichsen
요한나 글릭센은 문양이 단순하고, 비싸다. 그런데 또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여러 물건들을 모아서 두고 보면 색깔 때문에 화려해 보이고, 정제된 느낌을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군다나 핀란드 유명 가구 판매점인 아르텍 Artek에서 취급하고 종종 디자인에 신경 쓰는 카페, 음식점들은 이 브랜드의 방석, 의자, 테이블 보 등을 쓰기 때문에 핀란드에 있다 보면 정말 좋은 브랜드인가 보다 싶어서 타의에 의해 주입이 되는 것도 있다고 본다. 다른 핀란드 브랜드를 설명할 때 볼 테지만, 요한나 글릭센은 그들만의 패턴이 새겨진 천으로 꾸준히 협업을 한다. 지난번 영국 모노클(Monocle)이라는 잡지사이면서 의류, 생활 용품을 사는 상점에 가보니 이 브랜드 물건이 들어와 있었다.
이 천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직물을 엮어 만든 것이다. 마침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도 누가 좁은 통로 가운데서 직조를 하고 있기에 왜 남이 보는 바깥에서 할까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스탑오버 헬싱키'라는 가이드북을 보았는데, 바로 그 사람이 요한나 글릭센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직원도 친절하고, 근처에 나름 괜찮은 식당들도 있으며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둘러보기에 좋은 경유지이다.
처음에는 이곳의 물건들이 모두 비싸서 안 사다가, 친구에게 사줄까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럴 거면 내가 필요한 용품을 사는 것이 낫다 싶어 리넨 수건을 샀는데 확실히 튼튼한 감은 있다. 헤지는 것 없이 주방에서 쓰는 수건으로 정말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내가 수건을 살 당시에 35 유로였다. 환율 계산도 안 해보고 샀는데, 나중에 결제 대금을 보니 5만 원 가까이 나와서 매우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에서 가방, 파우치, 그리고 내가 산 수건 등도 괜찮지만 나는 말 그대로 거실 용품들, 바닥에 까는 카페트나, 커튼, 방석 커버 등이 이 브랜드에서 살만한 제품들이라고 생각된다. 이 브랜드의 천이 빳빳하고 투박하기 때문에 동전지갑 크기의 제품은 너무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식탁보로 글릭센의 천을 깔고 식사를 한다면, 혹은 소파에 글릭센의 쿠션 커버를 씌운 쿠션 둘셋을 둔다면 그것만으로도 북유럽식 감성이 묻어 나올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마침, 이 브랜드가 한국에도 정식 수입이 되고 있다고는 하니, 관심이 있으면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공식 스토어: http://www.johannagullich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