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1)
沛公旦日從百餘騎來見項王, 至鴻門, 謝曰,
패공단일종백여기래현항왕, 지홍문, 사왈,
유방이 다음 날에 백여 기병을 거느리고 와서 항우를 알현하니, 홍문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하길,
“臣與將軍戮力而攻秦, 將軍戰河北, 臣戰河南, 然不自意能先入關破秦, 得復見將軍於此. 今者有小人之言, 令將軍與臣有卻.”
"신여장군륙력이공진, 장군전하북, 신전하남, 연불자의능선입관파진, 득부견장군어차. 금자유소인지언, 영장군여신유각."
신이 장군과 함께 힘을 합쳐서 진나라를 치니, 장군은 하북에서 싸우고, 신은 하남에서 싸웠으나 생각지도 못하게도 먼저 함곡관에 들어가니 다시 장군을 이와 같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인배의 말이 있어, 장군과 신으로 하여금 틈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項王曰, “此沛公左司馬曹無傷言之. 不然, 籍何以至此.”
항왕왈, "차패공좌사마조무상언지. 불연, 적하이지차."
항우가 말하길, "이는 패공 유방의 좌사마 조무상이 그것을 말한 것이오. 그런 것이 아니면, 제가 무엇을 가지고 이곳에 이르도록 되었겠소."
項王卽日因留沛公與飮. 項王項伯東嚮坐, 亞父南嚮坐. 亞父者, 范增也. 沛公北嚮坐, 張良西嚮侍.
항왕즉일인유패공여음. 항왕항백동향좌, 아부남향좌. 아부자, 범증야. 패공북향좌, 장량서향시.
항우는 당일 이로 인하여 패공을 머무르게 해서 함께 술을 마셨는데, 항우, 항백은 동쪽에 앉았고, 아부는 남쪽에 앉았다. 아버지에 버금가는 자는, 범증이다. 유패공은 북쪽에 앉았고, 장량은 서쪽에서 시중을 들었다.
2)
范增數目項王, 擧所佩玉玦以示之者三, 項王默然不應.
범증삭목패왕, 거소패옥결이시지자삼, 패왕묵연불응.
범증은 누차 항왕에게 눈짓을 보냈고, 허리에 찬 옥결을 들어 올려 그에게 보여준 것이 세 번이었지만, 항왕은 말하지 않고 반응이 없었다.
范增起, 出召項莊, 謂曰, “君王爲人不忍, 若入前爲壽, 壽畢, 請以劍舞, 因擊沛公於坐, 殺之. 不者, 若屬皆且爲所虜.”
범증기, 출소항장, 위왈, "군왕위인불인, 약입전위수, 수필, 청이검무, 인격패공어좌, 살지. 부자, 약속개차위소로
범증이 일어나서 나가 항장을 불러서 이르러 말하길, "군왕의 사람됨이 잔인하지 않아, 네가 연회에서 축원드리면서 앞에 들어가서, 축수를 마치면, 검무를 하길 청해서 그리하여 패공을 자리에서 치고, 그를 죽여라. 이렇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 장차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莊則入爲壽, 壽畢, 曰, “君王與沛公飮, 軍中無以爲樂, 請以劍舞.”
장즉입위수, 수필, 왈, "군왕여패공음, 군중무이위락, 청이검무."
항장이 즉시 축원하기 위해 들어가 축수를 끝마치고 말하길, "군왕이 패공과 술을 마시는데, 군중에서 즐거움으로 삼을 것이 없으니, 검무를 청하옵니다."
項王曰, “諾.” 項莊拔劍起舞, 項伯亦拔劍起舞, 常以身翼蔽沛公, 莊不得擊. 於是張良至軍門, 見樊噲.
항왕왈, "낙" 항장발검기무, 항백역발검기무, 상이신익폐패공, 장부득격. 어시장량지군문, 견번쾌
항우가 "좋다"하니, 항장이 검을 꺼내 일어나 춤을 추고, 항백도 역시 검을 꺼내 몸을 일으켜 춤을 추었는데, 매번 몸으로 패공을 가리고, 항장이 칠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이에 장량은 군문에 이르러 번쾌를 보았다.
樊噲曰, “今日之事何如.” 良曰, “甚急. 今者項莊拔劍舞, 其意常在沛公也.”
번쾌왈, "금일지사하여." 량왈, "심급, 금자항장발검무, 기의상재패공야."
번쾌가 말하길, "오늘 일이 어떻습니까."
장량이 말하길 "심히 급하다. 지금 항장이 검무를 추고 있으니, 그 뜻이 계속 패공을 향하고 있다."
噲曰, “此迫矣, 臣請入, 與之同命.”
쾌왈, "차박의, 신청입, 여지동명."
번쾌가 말하길 "이는 긴박한 일이니, 신이 청컨대 들어가서,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겠소."
噲卽帶劍擁盾入軍門, 交戟之衛士欲止不內. 樊噲側其盾以撞, 衛士仆地, 噲遂入.
쾌즉대검옹순입군문, 교극지위사욕지불납. 번쾌측기순이당, 위사부지, 쾌수입.
번쾌는 곧 검을 차고 방패를 끼고 군문에 들어가니, 창을 맞댄 호위하는 병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들이지 않고자 했다. 번쾌는 비스듬히 그 방패를 쳐서 호위병사가 땅에 넘어지니, 마침내 번쾌가 들어갔다.
披帷西嚮立, 瞋目視項王, 頭髮上指, 目眥盡裂.
피유서향립, 진목시항왕, 두발상지, 목자진렬.
장막을 헤치고 서쪽에 서서, 눈을 부릅뜨고 항왕을 보니, 그 모습이 두발이 곤두서고 눈초리가 찢어져버릴 것 같았다.
3)
項王按劍而跽曰, “客何爲者.” 張良曰, “沛公之參乘樊噲者也.”
항왕안검이기왈, "객하위자." 장량왈, "패공지참승번쾌자야."
항왕이 검을 어루만지고 무릎을 세워 말하길, "객은 무얼 하는 자이오." 장량 왈 "패공의 참승 번쾌라는 자입니다."
項王曰, “壯士, 賜之卮酒.” 則與斗卮酒. 噲拜謝, 起立而飮之.
항왕왈, "장사, 사지치주." 즉여두치주. 쾌배사, 기립이음지.
항왕왈, "장사로구나. 그에게 술 한잔을 하사하여라." 곧 한 말의 술을 주었다. 번쾌는 감사인사를 하고 일어나서 그것을 마셨다.
項王曰, “賜之彘肩.” 則與一生彘肩. 樊噲覆其盾於地, 加彘肩上, 拔劍切而啖之.
항왕왈, "사지체견." 즉여일생체견. 번쾌복기순어지, 가체견상, 발검절이담지.
항왕왈, "그에게 돼지 어깻죽지를 줘라." 곧 한 생돼지 어깻죽지가 나왔다. 번쾌는 땅에 그의 방패를 뒤집어두고, 그 고기를 위에 올려두고, 검을 꺼내 잘라서 그것을 먹었다.
項王曰, “壯士, 能復飮乎.” 樊噲曰, “臣死且不避, 卮酒安足辭.
항왕왈, "장사, 능부음호." 번쾌왈, "신사차불피, 치주안족사.
항왕이 말하길, "장사여, 다시 마실 수 있겠는가" 번쾌왈, "신은 죽음 또한 피하지 않는데, 술 한잔을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夫秦王有虎狼之心, 殺人如不能擧, 刑人如恐不勝, 天下皆叛之.
부진왕유호랑지심, 살인여불능거, 형인여공불승, 천하개반지.
무릇 진왕은 범과 이리의 심상을 가져서 사람을 죽이기를 다 끝내지 못한 것 같이, 형벌을 내리길 공포스러움이 끝나지 않을 듯하여, 천하 모두가 그를 배반하였습니다.
懷王與諸將約曰, ‘先破秦入咸陽者王之’.
회왕여제장약왈, '선파진입함양자왕지.'
회왕이 모든 장수와 더불어 약속하여 말하길, '진을 먼저 깨뜨려서 함양에 들어가는 자가 왕으로 한다.'라고 했습니다.
今沛公先破秦入咸陽, 豪毛不敢有所近, 封閉宮室, 還軍霸上, 以待大王來.
금패공선파진입함양, 호모불감유소근, 봉폐궁실, 환군패상, 이대대왕래.
오늘 패공이 먼저 진을 파해 함양에 들어가서, 털끝조차 감히 가까이 하지 않고 궁실을 봉쇄하여, 패상에 군을 둘렀는데, 대왕이 오기를 기다린 까닭입니다.
故遣將守關者, 備他盜出入與非常也. 勞苦而功高如此, 未有封侯之賞, 而聽細說, 欲誅有功之人. 此亡秦之續耳, 竊爲大王不取也.”
고견장수관자, 비타도출입여비상야. 노고이공고여차, 미유봉후지상, 이청세설, 욕주유공지인. 차망진지속이, 절위대왕불취야.
고로 관에 장수를 파견한 것은 다른 도적이 출입하거나 비상사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노고로 공의 높음이 이와 같은데, 제후에 봉하는 상을 주기는커녕 소인들의 말을 들으셔서 공로를 세운 이를 죽이고자 하십니다. 이는 망한 진나라를 잇는 것이고, 대왕이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을 행함으로써 빼앗는 것입니다.
項王未有以應, 曰, “坐.” 樊噲從良坐. 坐須臾, 沛公起如厠, 因招樊噲出.
항왕미유이응, 왈, "좌." 번쾌종량좌. 좌수유, 패공기여측, 인소번쾌출.
항왕이 반응 없이 있다가 "앉아라"라고 말했다. 번쾌는 장량을 따라 앉았다. 앉은 후 잠시 뒤에 패공이 일어나 측간에 가고자 하니 번쾌를 불러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