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晏子爲齊相, 出, 其禦之妻從門閒而闚其夫.
안자위제상, 출, 기어지처종문간이규기부.
안영이 제나라 재상이 되어, 집 밖을 나가니, 그 마부의 처가 문 사이를 따라 그의 지아비를 엿보았다.
其夫爲相御, 擁大蓋, 策駟馬, 意氣揚揚, 甚自得也.
기부위상어, 옹대개, 책사마, 의기양양, 심자득야.
그 남편이 말을 보고 수레를 모는 사람인데, 큰 수레 덮개를 들고, 네 말을 채찍질하니 의기양양하여 심히 스스로 만족한 모양이었다.
旣而歸, 其妻請去, 夫問其故.
기이귀, 기처청거, 부문기고.
이윽고 돌아왔을 때, 그 처는 떠나기를 청하니, 남편은 그 까닭을 물었다.
妻曰, “晏子長不滿六尺, 身相齊國, 名顯諸侯. 今者妾觀其出, 志念深矣, 常有以自下者.
처왈, "안자장불만육척, 신상제국, 명현제후. 금자첩관기출, 지념심의, 상유이자하자.
처가 말하길, "안자(안영)는 키가 육 척이 못되는데도, 몸은 제나라의 재상이 되고, 이름이 제후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오늘 첩이 그 나가는 것을 보는데, 뜻과 생각이 깊고, 항상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今子長八尺, 乃爲人僕御, 然子之意自以爲足, 妾是以求去也.”
금자장팔척, 내위이복어, 연자지의자이위족, 첩시이구거야."
오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커서 남을 위해 수레를 끄는데, 당신의 뜻은 스스로 만족하다고 여기니 첩은 떠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其後夫自抑損. 晏子怪而問之, 御以實對. 晏子薦以爲大夫.
기후부자억손. 안자괴이문지, 어이실대. 안자천이위대부.
그 후 지아비는 스스로 겸손해졌다. 안자가 괴이해서 그에게 물으니, 그가 실토하며 대하였다. 안자는 대부로 그를 천거하였다.
太史公曰, “吾讀管氏牧民山高乗馬輕重九府, 及《晏子春秋》, 詳哉其言之也.
태사공왈, "오독관씨목민산고승마경중구부, 급 <안자춘추>, 상재기언지야.
태사공이 말하길, "내가 관중의 목민, 산고, 승마, 경중, 구부를 읽고, <안자춘추>에 이르니, 상세하구나! 그 말하는 내용이.
旣見其著書, 欲觀其行事, 故次其傳. 至其書, 世多有之, 是以不論, 論其軼事.
기견기저서, 욕관기행사, 고차기전. 지기서, 세다유지, 시이불론, 논기일사.
이미 그 저서를 보고, 그들의 행위와 일을 보기 바라서, 그 열전을 편찬하였다. 그 책에 대해서 세상에 그 내용은 많이 있어서, 맞는 것은 논하지 않고, 없어진 일을 논하고자 했다.
管仲世所謂賢臣, 然孔子小之. 豈以爲周道衰微, 桓公旣賢, 而不勉之至王, 乃稱覇哉.
관중세소위현신, 연공자소지. 기이위주도쇠미, 환공기현, 이불면지지왕, 내칭패재.
관중은 세상에 소위 현명한 신하로 알려져 있지만, 공자는 그를 작게 보았다. (공자 생각에) 주나라의 도가 쇠하고 작아졌지만 환공이 이미 현명한데, 그를 장려하여 주나라 왕에 이르게 하지 않고서는 패자로 칭해진 것에 그쳤다고 여긴 것이 아니겠는가.
語曰, ‘將順其美, 匡救其惡, 故上下能相親也’. 豈管仲之謂乎.
어왈, '장순기미, 광구기악, 고상하능상친야.' 기관중지위호.
옛 말에, '그 아름다움을 받들고 순종하고, 그 악을 바로잡는 것으로, 상하의 사람들이 서로 친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어찌 관중을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方晏子伏莊公尸哭之, 成禮然後去, 豈所謂‘見義不爲無勇’者邪.
방안자복장공시곡지, 성례연후거, 기소위'견의불위무용'자사.
안자는 장공이 시신에 엎드려서 그를 위해 곡을 하고, 예를 갖춘 후에 떠났으니, 소위 '의를 보고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至其諫說, 犯君之顔, 此所謂‘進思盡忠, 退思補過’者哉.
지기간세, 범군지안, 차소위'진사진충, 퇴사보과'자재.
그의 간언과 유세가 군주의 얼굴을 일그러지게도 만드니, 이는 소위 '나아가서 충심을 다하는 것을 생각하고, 물러가서 과실을 고칠 것을 생각한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假令晏子而在, 余雖爲之執鞭, 所忻慕焉.”
가령안자이재, 여수위지집편, 소흔모언."
가령 안자가 살아있다면, 나는 비록 그를 위해 수레를 몰아도, 이를 흔모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