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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닢channip Jun 16. 2020

日喩贈吳彦律일유증오언률

소식

生而眇者不識日. 

생이묘자불식일.

태어나면서 눈이 먼 사람은 태양을 인식할 수 없다


問之有目者, 或告之曰, “日之狀如銅槃.” 

문지유목자, 혹고지왈, "일지상여동반."

눈이 있는 사람에게 그것을 묻기를 혹자는 그에게 알려주길, "태양의 형태는 구리 쟁반 같다."


扣槃而得其聲, 他日聞鐘, 以爲日也. 

구반이득기성, 타일문종, 이위일야.

쟁반을 두드리고 그 소리를 얻고, 어느 날 종소리를 듣고, 해라고 여겼다.


或告之曰, “日之光如燭.” 捫燭而得其形. 他日揣籥,以爲日也. 

혹고지왈, "일지광여촉." 문촉이득기형. 타일췌약, 이위일야.

혹자는 그에게 알려주길, "해의 빛은 촛불과 같다." 초를 쓰다듬고 그 형태를 얻었다. 어느 날 피리를 만져 헤아리니, 태양이라고 여겼다.


日之與鐘籥亦遠矣, 而眇者不知其異, 以其未嘗見而求之人也.

일지여종약역원의, 이묘자부지기이, 이기미상견이구지인야.

태양은 종과 피리와 거리가 멀지만, 눈이 먼 자는 그 다름을 알지 못하니, 그 보지 못함을 그것을 남에게 구하려고 했기 때문이리라. 


  道之難見也甚於日, 而人之未達也無以異於眇. 

도지난견야심어일, 이인지미달야무이이어묘.

도의 보기 힘듬은 태양보다 심하고, 사람이 미달됨은 눈먼 것보다 다름이 없다.

 

達者告之, 雖有巧譬善導, 亦無以過於槃與燭也. 

달자고지, 수유교비선도, 역무이과어반여촉야. 

통달한 자는 그에게 고하길, 비록 교묘하게 비유해도 선도하면, 역시 쟁반과 촛불보다 잘못할 길이 없다.


自槃而之鐘, 自燭而之籥, 轉而相之, 豈有旣乎. 

자반이지종, 자촉이지약, 전이상지, 기유기호.

쟁반에서 종까지, 촛불에서 피리까지, 바꿔서 그것을 형상화하면, 어찌 다함이 있으리오!


故世之言道者, 或卽其所見而名之, 或莫之見而意之, 皆求道之過也. 然則道卒不可求歟.

고세지언도자, 혹즉기소견이명지, 혹막지견이의지, 개구도지과야. 연즉도졸불가구여

고로 세상의 도를 말하는 자는, 혹 그 보는 바를 가지고 그것을 이름 짓고, 혹자는 그것을 보지 못했는데 그것을 추측하고, 모두 도를 구하는 잘못이니라. 그렇다면 도는 결국 구할 수 없는 것인가.

 

 蘇子曰, “道可致而不可求.” 何謂致. 

소자왈, "도가치이불가구."하위치.

소자가 말하길, "도는 다달을 수 있어도 구할 수 없다." 무엇을 '이른다'라고 말하는가


孫武曰, “善戰者致人, 不致於人.” 

손무왈, "선전자치인, 불치어인."

손무가 말하길, "싸움 잘하는 자는 남을 이르도록 하지, 남이 그를 이르게 하지 않는다."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 

자하왈, "백공거사이성기사, 군자학이치기도."

자하가 말하길, "백공은 공방에 거처해서 그의 일이 성공하고 , 군자는 배움으로써 그 도를 이른다."


莫之求而自至, 斯以爲致也歟.

막지구이자지, 사이위치야여.

그것을 구하는 것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이른다'라고 한다.


  南方多沒人. 日與水居也, 七歲而能涉, 十歲而能浮, 十五而能浮沒矣. 

남방다몰인. 일여수거야, 칠세이능섭, 십세이능부, 십오이능부몰의.

남쪽 지방에는 잠수부가 많다. 날마다 물과 함께 지내는데, 칠세에는 능히 걸어서 물을 건너고, 십 세에는 능히 뜰 수 있고, 십오 세에는 뜨고 잠수할 수 있다.


夫沒者豈苟然哉. 必也將有得於水之道者. 

부몰자기구연재. 필야장유득어수지도자.

무릇 잠수하는 것이 어찌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리. 반드시 물의 도를 득한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리라.


日與水居, 則十五而得其道. 

일여수거, 즉십오이득기도.

날마다 물에서 지내면, 즉 십오 세가 되어 그 도를 득한다.


生不識水, 則雖壯, 見舟而畏之. 

생부식수, 즉수장, 견주이외지.

태어나서 물을 알지 못하면, 비록 다 큰 장정이더라도, 배를 보고도 그것을 두려워한다. 

 

故北方之勇者, 問於沒人, 而求其所以沒, 以其言試之河, 未有不溺者也.

고북방지용자, 문어몰인, 이구기소이몰, 이기언시지하, 미유불닉자야. 

고로 북방의 용자들이 잠수부에게 물어서 그 잠수하는 방법을 구해도, 그 말로써 그것을 강에서 시험해보려고 하니 물에 빠지지 않는 자가 없다.


故凡不學而務求道, 皆北方之學沒者也.

고범불학이무구도, 개북방지학몰자야.

고로 무릇 배우지 않고 도를 구하는 것에 힘쓰는 모든 사람들이 잠수하는 것을 배우는 북방 사람이다.


  昔者以聲律取士, 士雜學而不志於道. 

석자이성율취사, 사잡학이부지어도.

옛날에는 운문으로써 선비를 취하고, 선비는 잡다하게 배워서 도에 뜻을 세우지 않는다.


今者以經術取士, 士求道而不務學. 

금자이경술취사, 사구도이불무학

오늘날에는 경학으로써 선비를 취하고, 선비는 도를 구하지 학문에 힘쓰지 아니한다.


渤海吳君彥律, 有志於學者也, 方求擧於禮部, 作日喻以告之.

발해오군언율, 유지어학자야, 방구거어예부, 작일유이고지.

발해의 오군 언율, 배움에 뜻을 세운 자로 장차 예부에 과거시험을 응시하기를 구하는데, 해를 비유해서 그에게 알리고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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