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글아 로 Feb 13. 2023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1월 11일

밤 10시여행자는 여행자들의 거리에서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11일 밤 10시

여행자는 여행자들의 거리에서





방콕까지 날아왔지만, 진심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나를 형규가 설득해 주었다. ‘먹어야지.’ 하며.


별것도 아닌 걸로 우는 날 보고 화도 못 내고 그저 미안해하는 형규가 안쓰러워서 대충 준비하고 나왔다.


그 시간이 밤 10시.



그 시간까지 에어아시아, 아고다, 그리고 롬프라야랑 통화하고 서류 준비를 한 것이다. 

일단 통화가 연결되려면 기본 30분은 기다려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먹은 거라곤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아점과 호텔 셔틀 보트에서 준 물, 호텔에서 준 웰컴 드링크 차가 전부였다. 내 배보다 형규 배가 더 고플 것 같아서 무지 피곤했지만, 밖을 나섰다.



아시아티크라는 여행자들만 가는 인위적인 쇼핑거리가 근처에 있었다.


롯데 아울렛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가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인위적이지만 사진찍기 좋은 곳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고, 상점과 식당에는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 다녔다.






빙글빙글 도는 대관람차의 여유로운 자태가


‘이리 와. 너도 여행하러 왔구나. 나랑 사진 찍고 가지 그래?’ 하는 것 같았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방콕에 오면 다 만들어간다는 여권 케이스도 만들었다. 

조카들에게 줄 것까지.





우리에겐 이런 여행이 필요했다.

관광지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편안함과 화려함,


그리고 피곤함.




피곤함은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몽롱함은 현실을 비현실로 바꾸었다. 밤 비행기로 태국에 날아와 지난밤 겨우 한 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하루 종일 일정 문제를 해결하다 이 시간까지 버티고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겠지.



이 와중에 쇼핑도 했다니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





‘비현실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지.’


나는 피곤해서 기뻤다.



기쁨은 점점 커져만 갔다. 점점^^




#태국남부여행일기 #가고지비 #여행에세이 #방콕 #아시아티크 #야시장 #대관람차 #여권케이스만들기 #말글아로여행






작가의 이전글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11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