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자주는 아니지만 하늘을 나는 꿈을 한 번씩 꾼다.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그런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 일 것 같지만 꿈에서는 답답한 상황으로 느껴진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내 몸이 잘 제어가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거나 뛸 때는 바닥을 미는 힘으로 걸어 나가는데 힘을 허공에 주고 있으니 가고 싶은 곳으로 나아가지 않아 계속 허공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꿈에서 하늘을 날 때는 꼭 빨리 가야 할 곳이 있었던 것 같다. 가야 할 곳이 없었다면 재밌었을 텐데. 수영하 듯 자유롭게 날 텐데. 숨까지 쉬면서 말이다.
매번 꿈을 꿀 때,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꿈을 조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건 마치 여행지에서 여행에 푹 빠진 여행자처럼 지내지 못하고, 현실에 매여 칼같이 나답게 계획하려 드는 것 같아서 싫다. 꿈에서 까지 현실처럼 살고 싶지 않다. 나에게 꿈은 현실의 도피처 같은 곳이니까.
그래도 자각몽을 꾸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꿈에서 하늘을 날 때인데 그때는 정말 꿈인 것을 자각해, 가야 할 곳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하늘을 유영해 보고 싶다. 그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마치 물고기가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듯 말이다. 힘을 쭉 빼고 허공에 나를 맡기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나에게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많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미래도 마찬가지겠지. 가야 할 곳이 있어서 하늘 위를 즐기지 못하는 꿈속의 나처럼 항상 가야 할 곳이 있다. 풀어야 할 숙제와 목표를 가지고 허공에서 시름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와 이루어야 할 목표가 없다면 사는 게 재밌을까?
힘을 빼고 허공에 드러누워 빈둥거리고 싶다.
자 자각하자. 현실이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가야 할 곳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하루를 유영해보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공간을 여행지처럼 바라보고,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나를 죄어 오는 온갖 무서운 목표들을 꿈처럼 휘발시켜 버리자.
그리고 힘을 빼고 허공에 드러눕듯 내 의자 등받이에 기대는 것이다.
나는 1분도 못 기대고 일어난다.
그래. 자각몽이 어디 쉬운가. 연습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이건 자각몽보다 더 힘든 일이니 쉽지 않구나.
그래도 하루 1분은 매일 연습해봐야지. 현실에서 단 1분이라도 자유를 가질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