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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Feb 04. 2021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자각몽 꾸세요?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자각몽 꾸세요?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자주는 아니지만 하늘을 나는 꿈을 한 번씩 꾼다.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그런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 일 것 같지만 꿈에서는 답답한 상황으로 느껴진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내 몸이 잘 제어가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거나 뛸 때는 바닥을 미는 힘으로 걸어 나가는데 힘을 허공에 주고 있으니 가고 싶은 곳으로 나아가지 않아 계속 허공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꿈에서 하늘을 날 때는 꼭 빨리 가야 할 곳이 있었던 것 같다. 가야 할 곳이 없었다면 재밌었을 텐데. 수영하 듯 자유롭게 날 텐데. 숨까지 쉬면서 말이다.



매번 꿈을 꿀 때,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꿈을 조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건 마치 여행지에서 여행에 푹 빠진 여행자처럼 지내지 못하고, 현실에 매여 칼같이 나답게 계획하려 드는 것 같아서 싫다. 꿈에서 까지 현실처럼 살고 싶지 않다. 나에게 꿈은 현실의 도피처 같은 곳이니까.


그래도 자각몽을 꾸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꿈에서 하늘을 날 때인데 그때는 정말 꿈인 것을 자각해, 가야 할 곳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하늘을 유영해 보고 싶다. 그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마치 물고기가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듯 말이다. 힘을 쭉 빼고 허공에 나를 맡기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나에게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많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미래도 마찬가지겠지. 가야 할 곳이 있어서 하늘  위를 즐기지 못하는 꿈속의 나처럼 항상 가야 할 곳이 있다. 풀어야 할 숙제와 목표를 가지고 허공에서 시름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와 이루어야 할 목표가 없다면 사는 게 재밌을까?

힘을 빼고 허공에 드러누워 빈둥거리고 싶다.


 자각하자. 현실이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가야  곳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하루를 유영해보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공간을 여행지처럼 바라보고, 나아가지 않으면   것처럼 나를 죄어 오는 온갖 무서운 목표들을 꿈처럼 휘발시켜 버리자.

그리고 힘을 빼고 허공에 드러눕듯 내 의자 등받이에 기대는 것이다.


나는 1분도 못 기대고 일어난다.

그래. 자각몽이 어디 쉬운가. 연습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이건 자각몽보다 더 힘든 일이니 쉽지 않구나.

그래도 하루 1분은 매일 연습해봐야지. 현실에서 단 1분이라도 자유를 가질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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