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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Feb 05. 2021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눈이 올까요.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눈이 올까요.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2022년 1월 27일 오늘은 대한이다.

미래 일력이니 사실 진짜 날씨는 알 수 없다만 대한이니 추울 수도 있겠다.

예전에 엄마가 “대한은 안 춥다. 소한이 춥지 대한은 따뜻하다. 대신 입춘 때 춥다.”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왜 대한이라고 지었을까? 겨울의 마지막 추위 같은 느낌일까? 아무리 그래도 겨울이니 춥긴 하겠지.

눈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부산에 살아서 눈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대한이 겨울의 위세를 눈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스노글로브굴려본다. 겨울의 마지막 인사가 눈처럼 내리길.


사실 오늘은 2021년 2월 5일이다 윗 지방은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sns에 온갖 눈사람 사진, 스노우덕 사진, 눈 풍경 사진이 가득하다. 세상이 스노글로브 같이 보인다.

좋겠다. 부럽다.

눈이 많이 온 날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사람들은 ‘뭐래!’ 하겠지. 길이 얼고, 차가 막히고, 차가 막히니 지하철로 사람들이 더 몰리고, 구정물 자국이 여기저기 널렸고, 미끄럽고, 마음은 급하다. 어차피 지각인데 서두르게 된다.

눈이고 뭐고 사는 것은 늘 시궁창이지.


나는 이쁜 것만 부럽다. 그려놓은 세상만 보고 싶다. 그래서 sns를 본다. 스노글로브를 굴린다. sns에도 스노글로브에도 이쁜 것만 있으니까.

진짜 세상이 아니란 걸 아니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피어나는 부러움도 눈처럼 맑다.


2022년 오늘, 부산에 사는 내 sns도 스노글로브가 될 수 있을까?

눈이 오면 꼭 눈사람도 만들어야지. 겨울의 마지막 인사니까 기쁘게 받아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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