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글아 로 Feb 05. 2021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디저트 뭘로 하시겠어요?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디저트는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달콤하고 중요하다.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세상에 금요일이다. 일주일이 어떻게든 버텨서 금요일을 맞이했다.

일주일의 버팀목, 그중의 반할은 디저트다.

아침 디저트는 건너뛰고, 점심 저녁은 꼭 디저트를 챙겨 먹는다.

달다구리 케이크, 아아, 뜨아, 아크림 하다 못해 말랑 카우라도 하나 입에 넣어야 기나긴 오후와, 회퇴, 육퇴까지의 시간을 버텨낸다.  어떨 때는 밥보다 더 힘을 주는 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겠지. 칼로리로 보자면야.

배가 터지도록 먹어도 디저트 자리는 남아있다. 입맛도 남아있고, 시간도 남아있다. 사실 남아있다기보다 만들어낸다. 내가 아니라 디저트가 만들어낸다.


디저트는 대부분 단 맛이 많지만 나에게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딱 처음 한입만 맛있으면 된다. 그러니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맛보다 디저트의 외향이 더 중요하고, 외향보다 그 시간이 더 중요하고, 그 시간보다 상징이 더 중요하다.

마치 소비 같이 느껴진다. 굳이 필요 없는 것을 소비할 때 소비는 더 즐거우니까.

나의 생산활동을 위해서는 굳이 없어도 되는 맛, 예쁜 모양, 그걸 누릴 여유, 그리고 그걸 즐기고 있다는 그 상징이 나를 즐겁게 한다. 그 귀여운 사치가 주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 지쳐가는 나를 달랜다.


그러니 디저트는 달콤하고 중요하다. 그 작은 마카롱이 디저트로 적합한 이유는 이쁘고, 충격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금요일이니까 오늘은 마카롱을 두 개 먹어야겠다.

두배로 힘든 나는 두배로 즐거워져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눈이 올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