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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Feb 02. 2023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
_1월 9일 저녁, 차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9일 저녁, 차 안





내일부터 2주간 떠나는 나는 첫날 공항 근처 숙소를 제외하고 모든 여행 일정을 다 바꿔야 하는 ‘시작부터 피곤한 아주 피곤한 여행자 이 씨’가 되었다.



코팡안으로 가기 위해서 꼭 들러야만 하는 나콘시타마랏 공항이 폐쇄되었다.


그것도 20년만에. 건기에 들이닥친 홍수로 인해.


왜 20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하필 내가 딱 코팡안으로 떠나려는 그때 일어난 것일까.





보통 태국의 1월, 2월은 건기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처음 태국에 갔을 때도 건기라 여행 내내 즐거웠다.

태국을 떠올리면 맑은 하늘에 두툼한 구름 몇 점이 멋들어지게 떠 있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이번에는 출발도 하기 전에 물 퍼붓는 태국의 하늘을 외신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뉴스 내용은 20년 만에 건기에 들이닥친 홍수로 인해

물이 범람해서 근처 동물원의 악어들이 탈출했다고 했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난리 통에 불어난 물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는 관광객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화면을 통해 본 그들은 누구보다 신난 표정이었다. 6~7m짜리 악어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 물에서. 

그 구정물에서.








그들은 아마 코팡안에서 열리는 Full moon party에 가려고 했다가 홍수 때문에 파티 장소를 변경했을 것이다. 그 시기 나콘시탐마랏 공항은 Full moon party에 가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부적이니까.



우리의 일정도 그랬다.



김해공항에서 출국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면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때우고,


아침에 수완나품 공항에서---> 돈므앙 공항으로 이동해 ----->나콘시탐마랏 공항으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오전 11시 40분에 나콘시탐마랏 공항에 도착하면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10분에 차를 타고 ------>쑤라타니 돈삭 부두까지 가서,------>


오후 4시에 배를 타고 ------->코팡안 통살라 피어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코팡안에 도착하면 오후 6시 30분이 되고,


거기서 저녁을 사먹고 숙소로 걸어 이동하면 되는 거였다.






풀문 파티로 가는 아주 완벽한 루트였다. 어리석은 여행자는 완벽한 루트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그 루트를 채가기 전에 미리미리 모든 예약을 끝냈다.



그래서 완벽하게 엉망이 되었다.



#태국남부여행 #나콘시탐마랏공항 #태국남부홍수 #코팡안루트 #말글아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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