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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Sep 16. 2019

생각아 생각아, 그 일이 일어나면 생각하자.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어쩌다 어른 64회 혜민스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영상 클립을 보았다. 영상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생각을 멈추고 쉰 사람과 좋은 생각을 많이 한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실험결과 생각을 쉰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즉,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생각을 안 한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불안하고 힘든 이유는 대게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기 때문이다.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일을 걱정하기도 하고, 일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일어나지 않은 일, 혹은 아직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걱정하기도 한다.


나 역시 생각이 무척이나 많다. 그것도 좋은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한다. 그런 덕분에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살피는 장점도 있으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면 몇날 며칠이고 그 생각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일이 해결되어야 겨우 한 숨을 돌리곤 한다. 특히 내가 두려워하거나 꼭 이루어져야하는 일일수록 더 부정적인 생각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릿속은 자연스레 불안함으로 이어진다.


영상에서 혜민스님은 이런 생각을 생각을 막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생각아 생각아, 그 일이 일어나면 생각하자." 라고.


맞다. 사실 나도 알고 있다. 앞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고, 내 생각과 관련없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을. 그리고 나의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가장 괴로운 것은 나임을 나 역시 알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끊고 싶지만 빠져나오려고 해도 쉽게 빠져나와지지 않는다. 관련된 종이 조각만 봐도, 관련된 일정, 혹은 물건만 봐도 생각이 떠오르니까. 그럴 때 저 문장은 참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나게 되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생각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걱정할 때는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두렵거나 큰 일일수록 잠시동안 비관적일 수는 있지만,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저 말이 정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 한 줄의 문장이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막아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마다 저 말을 함께 생각한다면, 그 잠깐동안 꼬리에 꼬리를 문 부정적인 생각들의 틈에서 빠져나와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그 잠깐의 틈 그리고 일어난 후에 생각하자는 말이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있다.


"생각아 생각아, 그 일이 일어나면 생각하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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