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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Oct 10. 2019

좋았으면 추억이고, 싫었으면 경험이다.

살다보면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도 맞지 않는 부분때문에 싸우고,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좋지 않은 결말을 남기기도 하며, 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게 겪게되는 일이 좋지 않은 일일수록 우울해지고,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면 혹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좋았으면 추억이고, 싫었으면 경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좋은 일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에 남아 "그땐 좋았지"라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지만, 나쁜 일은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을 때도 많다. 왜 그런 일을 겪었을까 싶기도 하고, 후회나 미련 혹은 원망스러운 감정이 남아 마음 한구석에 자리차지 하고 앉아있다. 그런 좋지 않은 일을 대할 때 최소한 경험이라도 남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일은 추억인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경험이 되고, 나쁜 일은 경험으로 남아서 같은 일의 번복을 막는 본보기가 된다. 그 생각 끝에 인생은 경험치가 모인 집합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치를 쌓아가는 게임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게임의 유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퀘스트를 풀기도 하고, 보물을 찾거나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이기는 등의 행동을 통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상승한다. 당연히 인생의 문제 혹은 상황을 감당하고 해결해내는 일이 더 무겁고 힘들지만 그를 통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하는 것처럼 성장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일이든 스스로 겪어봐야 깨닫기때문에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본 사람의 시각이 넓어지며, 쓰라리고 혹독한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경험치는 실력이다. 경험치를 얻으면, 보상을 받고 능력을 키워갈 수 있는 게임처럼 인생에서의 경험치도 여러가지 능력을 키워준다. 갑작스레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생각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키워주고, 힘든 순간이 와도 한 번 더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라는 능력도 생긴다.   


경험이 무언갈 대신해 줄 수는 없지만, 가끔은 최소한 경험이라도 남았으니 다행으로 기자는 마음 혹은 합리화가 필요한 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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