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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an 28. 2020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은 가해자의 몫이어야 합니다.

뫼비우스 띠처럼, 끊지않으면 단절될 수 없는 여성의 몸에 대한 성적대상화

어느 누가 자신이 이용하던 탈의실이나 숙박업소, 공중화장실 등에서 카메라가 발견되었다거나 누군가가 그곳에서 불법촬영을 하다 적발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멀쩡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제로 화장실과 탈의실, 숙박업소에서의 불법촬영,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착취로 얻어내는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헤어진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 등 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불법촬영물의 출처는 끝이 없.


불법촬영물 업로더와 웹하드, 필터링 업체 그리고 디지털 장의사가 유착을 맺어 끝없이 불법촬영물을 유포할 수 있는 구조인 웹하드 카르텔와 유명 연예인들의 단톡방 불법촬영물 공유, 소라넷, 텀블러 그리고 아동음란물 유통사이트인 다크웹에 이어 텔레그램 n번방까지. 장소만 옮겨질 뿐 불법 촬영물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유포되고 있다.


n번방 사건 역시 불법촬영물 유포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상정보를 파악하여 협박한 뒤 피해자에게 가학적인 사진과 영상을 올리게 하고, 이 채팅방에 들어오길 원하는 가해자들에게는 암호화폐 결제를 통해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에 2020년 1월 2일 국민청원에는 ‘성 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청원합니다.’ 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1월 28일 현재 216.54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에서는 독일 Telegram Messenger LLP사와 공조하여 텔레그램 내의 n번방과 유사 n번방들의 폐쇄와 해결을 위한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웹하드나 텔레그램폐쇄한다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성착취물을 다운받아 자신의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유포될 수 있고 또 그의 주변 지인들은 성희롱 혹은 침묵이라는 대답의 방식으로 묵과하고 있기에 악순환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 될 뿐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식의 전환이다. 불법촬영, 성착취, 성폭력 등의 피해자를 만드는 여성의 몸에 대한 성적대상화(여성을 쾌락의 도구로만 보는 현상)를 끝내는 것. 


하지만 인식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쉽게 변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렇기에 최소한 사람의 몸에 대한, 여성의 몸에 대한 성적대상화는 농담만으로도 혐오스러운 일로 취급되고, 성폭력과 성착취 등의 행동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스러움 가해자의 몫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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