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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Dec 11. 2018

어른이 되더라도 어린 소녀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영화 <I Feel Pretty>를 보고

요즘은 어딜 가나 자존감에 대한 말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소중히 여겨야 한다.” 등. 하지만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귀에 저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기 보다는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영화 속에서 '마르고 아름다운 사람만이 예쁘다'는 생각을 가진 르네는 이상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항상 불만족스러워 하고,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소울 사이클(헬스장)에 등록한다. 운동을 하던 중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으로 넘어졌고 머리를 세게 박아 기절하고 일어났을 때 르네 스스로가 항상 바라던 모습이 되어있었다. 물론 이것은 르네의 눈에만 보이는 환상이었지만 이런 기적 같은 일 이후로 르네는 자신감 없고 의기소침한 자신을 벗어던지고 ‘릴리 르클레어’라는 회사의 안내 데스크 면접을 보고, 비키니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착각 속에서 살던 르네는 출장을 간 호텔의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또 한 번 더 박고 기절한다. 그런 뒤 일어나 거울을 보기적이 사라졌다는 생각 좌절하고 집에 돌아갔고, 남자친구였던 이든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며칠 후 다시 행사에 나갔고 무대 위에서 사진을 보며 르네는 자신은 항상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 바뀌어 이룰 수 있었던 결과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  자존감은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알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를 보있는 모습이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모습을 만들고 규정한다.

르네 스스로 생각을 할 때 예쁘지 않은 모습일 때는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나는 마르고 예쁜, 화보에서나 나올 것 같은 여성들과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행동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바뀌었다고 생각한 이후 르네는 어디서든 당당하게(때로는 무례할 정도로 과한 행동일 때도 있었지만) 행동할 수 있었다. 어떤 모습일 때든 타인의 시선은 같았지만 르네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똑같은 시선일지라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무대 위에서 르네는 말한다. "어린 소녀일 땐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치죠. 배가 나오든, 엉덩가 팬티를 먹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의심하게 돼요. 누군가 중요한 것들을 규정해주고 그 울타리 안에서 수도 없이 자신을 의심하다가 결국은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려요. 갖고 있던 자존감과 믿음까지 모두.

누군가 우리에게 부족하다면서 마르거나 예쁘다고 하지 않을 때, 우리가 현명하게 난 그것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왜냐면 나란 사람은 바로 나니까요! 이게 나이고, 나는 나로 사는 게 자랑스러워요!"


우리 모두에게 영화 속 르네와 같은 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없다. 그냥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는 것만 알면 된다. 예쁘거나, 마르거나, 무언가를 잘 하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그냥 '나'이다. 남들의 '틀렸다'는 기준은 그 사람들의 것이다. 내 기준에서 내가 가장 충분한 사람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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