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너만 힘들어? 다 힘들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세상이고, 쉬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지만,현실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고 당연히 내가 남이 될 수도, 남이 내 인생을 살아볼 수도 없다.
누군가의 힘듦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여기지 않을 수 있을까?
'역지사지'라는 말 참 좋은 말이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조금 간편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어떤 상처나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내가 그 상처와 트라우마때문에 힘든만큼
저 사람도 지금 그 만큼 힘들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내가 그 일 때문에 힘들어 본 적이 없다면 나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는 일이라면 더욱 대수롭지 않게 "그게 뭐 힘들어"라고 말하기도 쉽다. 그러나 그럴수록 상처받은 누군가는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무엇때문에 힘들고, 왜 그 부분이 힘들고, 얼마나 힘든지가간 수치, 헤모글로빈 수치처럼 검사를 해서 딱 눈에 드러나면 그 결과를 보고 "아 너 지금 그 만큼 힘들구나"하고 생각하기도 쉬울텐데, 이 '힘듦'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정도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고, 힘들 때 취하는 행동조차 다르기에 알 수도 없다. 이해하고 싶어도, 아무도 모른다.
그래. 모른다. 차라리 모르는 것은 깔끔하게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워야겠다.
내 상처때문에 내가 힘든만큼, 저 사람도 저 사람의 상처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힘듦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니, 비교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