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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Apr 23. 2021

당신의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그런 날이 있다.


하루종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했는데 그 끝에 공허함만 남는 날. 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방황을 하느라 하루가 일주일같이 길게 느껴지는 그런 날.


거센 바람 앞에 꺼져가는 촛불처럼 흔들리고, 다 닳아가는 배터리처럼 깜빡이던 하루의 끝에 당신이 있었다.


별 말 하지 않아도. 아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아주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나를 안심시켜주는 그런 당신이 있어 나는 오늘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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