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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음은 크고 있습니다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노력했습니다.
by
사이사이
May 12. 2021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있다.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싫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넘어 인정받아야만 내가 노력한 것 같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빠졌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내가 한 일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 같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노력보다 타인의 인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타인의 인정은 내가 만들 수 없었다.
내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점점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에 빠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인정이 없으면 불안해졌다. 악순환의 고리였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노라 하면,
별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인정받을 때가 있었다.
인정받아야 된다는 강박과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불안 사이에서 허덕이느라 타인의 눈과 입술만을 쳐다보기 바빴다.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한 일은 하지 않은 일이 되는 게 아니고, 내가 기울인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걸까.
그러다 모든 것에 지쳤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타인의 인정을 기대하는 것도, 타인의 인정에 나의 감정을 맡기는 것도.
인정 좀 받지 못하면 어때
그래. 인정 좀 못 받으면 어때. 내가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태어난 존재도 아니고, 인정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도 아닌 것을.
백조가 수면 위로 떠 있기 위해서 얼마나 다리를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그런 백조가 얼마나 힘든지 스스로가 아니면 알 수도 없는데.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인정은 없어도 되는 감사할 일이라 여기고, 이제는 내가 나 스스로 만족할만한 기대치에 도달하였는지에 기대를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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