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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Feb 12. 2019

가족이 무겁다

가족은 혈연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공동체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사회이기도 하다.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다 보니 의견이 부딪히는 일부터 실망하거나 신뢰를 잃을 일도 생긴다. 신뢰를 잃고, 상대방을 의심하고, 지쳐가고 끝을 바라보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제도로 묶여있어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족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가족'은 특별한 관계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물론 가족은 다른 인간관계들과 다르지만 꼭 다를 필요가 있을까?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든 가족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에 구성원이라는 각 개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서로 동등하기보다는 위계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는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관계는 더욱 서로 다른 개인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어 한다. 이 관계에서 부모는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자녀를 키우느라 가르치고 훈육을 했기 때문에 자녀를 '나와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리고 또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큰 변화를 수반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살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겪을 때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는 필수불가결한 일이 된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고,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싸우지 않고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말이라서 쉽지 현실적으로는 너무 힘든, 아니 누군가는 분명히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할 만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와 너가 합쳐진 우리는 아무리 가까워도 결국 다른 사람이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말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힘들지만 이것을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우리의 관계는 더욱 성숙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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