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사람에게 그리고 상황에서 상처를 받는다. 나에게는 전혀 상처가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상처를 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넘을 수 없는 장벽이나 트라우마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냥 조금 불편한 기억이 된다.
그래서 그냥 조금 불편한 기억들을 딛고 일어서면서 그만큼 더 성장하는 사람이 있고, 그 일을 넘지 못할 장벽으로 만들어 자신의 옳지 못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이 글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또한 상처를 가벼운 것으로 무시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다만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로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상처는 상처고, 잘못은 잘못이다.
이론적으로도 과거에는 마음에 생긴 상처들이 의식이나 무의식에 남아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가진 적응유연성의 차이에 따라 다른 적응 수준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어린시절의 시련을 겪고 내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적응유연성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즉 개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경험을 겪으며 내적으로 성숙해 질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개인에게 있다는 이야기이다.
몸에 상처가 나면 그냥 두는 사람이 있고, 따가울 것을 알아도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분명 소독약을 바르면 따가울 것을 알지만 이렇게 해서 더 빨리 나을 수 있기에 용기를 낸 것이다. 치유되는 시간만 다를 뿐 마음에 생긴 상처 역시 마찬가지이다. 용기를 낸다면 상처는 분명히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