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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Mar 19. 2019

모두를 위한 편리함이 되어야 한다.

요즘은 어딜가나 무인기기들이 많다. 은행 ATM기부터 지하철 승차권, 영화관의 티켓 발권기, 이제는 음식점의 무인 주문기들까지. 직원에게 설명하지 않고 터치 몇번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편리함을 극대화시킨 기계들인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한 것은 아니다.


'터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무인기기 자체가 생소한 노인들에게는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영화관이나 음식점의 무인기기는 대부분 카드를 이용하도록 되어있어 카드를 주로 이용하지 않는 고령의 노인들은 더더욱 이용이 쉽지않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도입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 무인기기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직원들이 카운터에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주문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무인기기만을 이용하게 된다면 기기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무인기기만 있는 모든 곳을 이용할 수 없어진다.


무인기기의 상용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무인기기를 이용하여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이점이 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청각장애인의 경우 사진만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이점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이 이용하기 위해서 조금의 배려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높이의 무인기기를 한 대 정도는 비치해두고, 무인기기 자체의 높이를 등이 굽거나 팔이 높게 뻗어지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로 만들고, 화면의 글씨를 크게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드는 등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배려가 된다.


우리는 무인기기와 같은 기계들이 모두를 위한 편리함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청년들만이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금의 무인기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기계가 새로 도입된다고 해도 그 기계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계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젊기 때문에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고, 상용화되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아니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1위이고, 그에 걸맞게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기술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 기술과 배려가 함께 갈 수 있는 지금, 지금부터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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